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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경쟁이 뜨겁다. 새누리당은 27일부터 후보 경선 대장정에 돌입하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후보를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12․19 경남지사 보선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중도사퇴함에 따라 진행된다.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정당마다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를 누구로 내세울 것인지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 '경남도청 이전' '제2청사' 공약 공방

새누리당은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을 진행한다. 최근 들어 후보 사이에 공방이 심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나선 박완수 창원시장,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새누리당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나선 박완수 창원시장,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 새누리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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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이전과 '진주 제2청사' 설치를 놓고 후보간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것. 홍준표 후보가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을 마산으로 이전하고 현재 창원시청사를 그대로 두며, 진주에 '제2청사'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옛 창원·마산·진해가 창원시로 합친 뒤 통합시청사 설치를 놓고 갈등이 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후보는 현재 창원시청사를 그대로 두겠다고 한 것. 대신에 마산에 경남도청을 이전하겠다고 했다.

또 홍 후보는 진주에 제2청사를 두겠다고 했는데, 이는 4․11총선 전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에서 했던 주장이다. 현재 경남도청사는 올해 리모델링을 마친 상태다.

홍 후보는 25일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가 된다면 취임 즉시 '도청 이전 기획단'을 발족시키고 2년 안에 도청 이전과 제2청사 건립에 따른 행정절차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날 하영제 후보는 "마산 지역의 표를 구걸하는 발언에 지나지 않으며 전혀 경남 실정을 모르는 공약이다. 멀쩡한 도청 이전에 필요한 수천억 원의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하 후보는 경남도청을 그대로 두고, 통합 창원시청사는 낙후된 마산을 살리기 위해 마산에 입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주장에 대해, 이학렬 후보도 "선거를 위한 발언이다.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하지, 청사 이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홍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 같다. 최근 홍 후보를 두고 '당을 망하게 한 인물'이라고 표현한 것을 미안하게 여겼는데 이 발언을 보고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완수 후보는 홍 후보의 주장에 대해 "한마디로 황당무계하다"며 "현재 통합창원시 청사만 해도 지역갈등이 큰데 경남을 갈갈이 찢어 320만 도민의 분열을 부추기는 황당한 공약이다.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 주먹구구식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비용문제는 총론이 아니고 각론'이라고 했는데 비용 없는 사업은 공수표에 불과하다. 실현가능성 없는 공약을 남발한 것"이라며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11월 4일 후보를 확정한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26일 오전 경남도당사에서 경선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화합 실천 서약식'을 갖고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

11월 2일까지 시군을 돌며 합동정견발표회를 연다. 27일 거제청소년수련관․통영중앙중학교 체육관을 시작으로, 28일 김해 경운중학교 체육관, 29일 밀양청소년수련관, 30일 거창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함안문화원 강당, 31일 양산문화회관, 11월 1일 사천문화예술회관․경남과학기술대 강당, 2일 창원대 종합교육관 대강당에서 발표회를 연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정견발표회 이외에 별도로 방송토론회를 네 차례 실시한다. 새누리당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의 비율을 반영해 11월 4일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통합당 전략공천 ...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출마

민주통합당은 후보 공모를 하지 않고 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민주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경남지사 후보는 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넘기기 않고 선대위 차원에서 대선에 유리하고 후보(대선)와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가 확정된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안에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권욱 전 소방방재청장, 전현희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민주통합당 안에서는 최근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권영길 전 의원과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거론하기도 한다. 권 전 의원과 문 전 대표는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전 의원과 문 전 대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3일 마산 국립3.15민주묘지에서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3일 마산 국립3.15민주묘지에서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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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은 진주시청과 경남도청 공무원 출신으로 공무원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 해직된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을 내세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3일 마산 3․15민주묘지에서 "또다시 새누리당에게 경남도정을 넘기고, 경남 전체를 새누리당이 완전 장악하게 된다면, 경남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태그:#경남지사 보궐선거,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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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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