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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4강 진출 직후인 2002년 7월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히딩크 감독에 대한 명예시민증 수여식에서 히딩크 감독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명박 시장의 아들 이시형씨(운동복, 슬리퍼 차림)와 이 시장의 사위 조현범씨. 이명박 시장은 연단 아래쪽에서 웃고 있다.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직후인 2002년 7월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히딩크 감독에 대한 명예시민증 수여식에서 히딩크 감독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명박 시장의 아들 이시형씨(운동복, 슬리퍼 차림)와 이 시장의 사위 조현범씨. 이명박 시장은 연단 아래쪽에서 웃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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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가 25일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피의자 신분이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소환된 적은 있지만, 특검에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땅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시형씨를 25일 특검팀 사무실로 소환 통보했다고 23일 오후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형씨 쪽에서 소환장을 받았다"며 "경호 등 문제로 시간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소환일을 놓고 이시형씨 측과 조율을 계속해왔다. 당초 이날 오전 25일 소환설이 흘러나오자 특검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아직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25일이 될 수도 있지만, 확정된 날짜라고 못 박을 수 없다"고 부인했었다. 특검팀과 이시형씨 측은 막판까지 경호 문제를 조율하다 결국 25일 소환하되 시간을 비공개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 근처에 있는 특검 사무실 앞은 차 두 대가 양쪽으로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 편이다.

지난 검찰 수사에서는 이시형씨에 대해 서면 조사에 그쳤다.

특검팀, 본격 수사 열흘 만에 이시형씨 소환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특별검사 사무실.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특별검사 사무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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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시형씨에게 당초 고발된 배임과 부동산실명제 위반 혐의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된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시형씨는 지난 검찰 조사에서 땅 매입자금 중 일부인 6억 원을 큰아버지인 이상은씨에게 빌렸다며 '현금 6억 원을 받아 큰 가방에 넣어가지고 와 주거지에 보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져, 돈의 출처와 거래의 신빙성 등에 의혹을 키웠다.

특검팀이 이시형씨를 소환하는 것은 본격 수사를 시작한 지 딱 열흘만이다. 그동안 특검팀은 땅 매입 실무를 담당한 청와대 경호처 실무자 김태환씨 소환(18일)을 시작으로, 매도인과 매수인(청와대) 측 부동산 중개업자 2명(19일), 농협 청와대지점과 종로지점 관계자들(19일·23일), 청와대 경호처 실무직원(20일),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관리 담당 직원들(20~21일), 구속 수감 중인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21일·구치소 방문 조사), 감정평가사(23일), 청와대 경호처 경리부 직원 2명(23일) 등 10여 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출국금지 직전 중국으로 출국한 이상은씨의 입국을 압박하는 한편 부인도 소환 통보했다.

또한 22일 법원에서 땅 매입에 관련된 관계자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3일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며, 통화내역 자료도 들여다보는 등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태그:#특검, #이시형, #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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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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