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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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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의원이 하루 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정수장학회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과거사 반성과 사과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혹평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를 도울 일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분권형 개헌 추진 국민연합' 창립대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하루 전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요구받고는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부터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긴장하게 되는 것은, 일본의 침략을 경험하고 피해를 입은 나라들은 군국주의의 부활로 생각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독일에서 '히틀러 그림'(나치 문양, 하켄크로이츠)만 등장해도 유럽시민이 긴장한다, 역사 인식이란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 의원은 이어 "박근혜 의원의 과거사 인식은 구경꾼으로서가 아니라 본인이 몸담고 있었던 역사"라며 "대통령 유력 후보의 인식이 쿠데타와 유신을 비호한다거나 하는 인식을 하고 있으면 국민들은 '아 다시 독재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니 국민이 박근혜 의원의 역사 인식에 대해 주목하고 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를 반성·사과하고 '본인이 반성했구나' 생각했지만, 어제 (21일) 한 이야기는 지난번의 반성과 사과가 진정성이 없는 걸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정수장학회가 쿠데타의 산물인데, 쿠데타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으로 만들어진 정수장학회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면, 어떤 국민들이 과거사를 반성했다고 믿겠느냐. 그러니까 국민들이 긴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도자의 역사 인식이 왜 중요하냐면, 국민들은 지도자의 역사 인식을 통해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정수장학회는 길게 끌 것도 없고 털고 가야 한다. 법적으로 어떻고 하는 건 (박 후보) 개인의 이야기이고, 정수장학회를 털고 가야 국민들이 안심을 한다"고 덧붙였다.

"정권재창출보다 중요한 건 개헌"... 야권 후보 지지 가능성도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도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우회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정권재창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라의 미래"라며 "일단 나는 이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개헌 서명을 받아서 국회와 청와대에 청원을 낼 때 대선 후보들에게도 청원서를 보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후보들의 분권형 개헌에 대한 입장에 따라 이 단체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내가 이 단체의 대표가 아니니 말하기 어렵다. 논의기구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대선 후보 등록 전까지 총력을 다해 국민 동의를 받아내고 (지지 후보를 정할지) 결과는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지 않겠느냐"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의원이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단체가 분권형 개헌에 대한 입장에 따라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한편, '분권형 개헌 추진 국민연합'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최병국 전 새누리당 의원, 성타 불국사 주지스님, 차진영 '아름다운 공동체' 대표 등 3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이 단체는 대통령이 국가 수반으로 외교·안보를 담당하고 국무총리가 행정부 수반으로 행정을 책임지는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개헌을 목표로 3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태그:#이재오, #박근혜, #야스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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