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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탈북단체연합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가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을 날린다고 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북한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가 공개통고장을 통해 "삐라살포지점은 그대로 둘 수 없는 도발원점이며 우리가 그 즉시 청산 해버려야 할 물리적 타격 목표"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서부전선사령부는 "지금 이 시각부터 괴뢰들의 삐라살포지점으로 공개된 파주시 임진각과 그 주변은 우리 군대의 직접적인 조준격파사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임진각과 그 주변의 남조선 주민들은 있을 수 있는 피해를 예견해 미리 대피할 데 대해 알린다.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지난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그렇게 만약에 된다면(북한군이 공격한다면) 그 원점지역을 완전히 격멸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타격을 하면 보복공격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김 장관은 다음 날인 20일에도 중부전선 최전방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내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도발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정신 무장을 하고 근무하라"고 강경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특히 그는 "적이 만일 도발하면 몇 발이란 개념 없이 충분히 대응 사격하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 반응과 김 장관 발언에 대해 보수언론은 '국지전' 운운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TV조선은 지난 19일 "북한이 또 무자비한 군사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우리 군도 북한이 공격하면 즉시 대응 타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맞섰다. 전체적인 북한 상황 등을 볼 때 자칫 국지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해 2월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신지호, 권경석, 차명진 등 한나라당 의원 9명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7개 대북인권단체 회원들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에서 대북전단지 10만장을 날려보냈습니다. 전단지에는 '뚱땡이 공화국', '인민들은 옥수수도 없어 토끼풀 뜯어 먹으며 살아가는데...'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 같은 해 4월 15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종북좌파척결단 등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은 6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날려보냈습니다. 이를 막으려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회원과 주민 10여 명이 몸싸움을 했습니다. 이 때 보수단체 의원들은 이를 막는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왜 김정일 하수인 노릇하나.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이리 와라. 이 풍선에 달아서 같이 날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은 전단지를 날려보낼 때마다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단지 내용이 북한 주민들 심리전에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2일에 대북전단지를 날려보내려고 합니다. 정부는 자제를 요청하지만 대북단체는 중단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련)에 참여하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단 살포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라며 "북한의 협박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대북전단지를 살포도 자유입니다. 하지만 임진각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 생존권도 중요합니다. 북한이 전단지를 살포하면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만으로도 임진각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전단지를 살포하는 사람들은 살포하면 끝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이 위협받는 일입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만약 북한이 공격하면 어떻게할 것입니까?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합니다.


태그:#대북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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