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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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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대변인은 16일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안 후보 측 생각이 뭔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고 안 후보 측을 비판했다. 전날 "꼭 (문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하느냐"(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더 정확한 표현은 연대이거나 연합"(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이라는 안철수 후보 측의 입장에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진 대변인은 "우리는 후보 단일화와 연대·연합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며 "또 단일화가 아니라 연대·연합이라고 한다면 단일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정치혁신위원회 공동 구성에는 왜 화답이 없는지, 경제민주화 2자 회동은 왜 거부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또 "공동 정치혁신위 구성과 경제민주화 2자 회동이야 말로 연대·연합 아니냐"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포함한 3자 회동을 주장하는 안 후보 측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진성준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말로만 쇄신, 말로만 경제민주화를 외쳤을 뿐 구체적인 의지나 구상을 찾아볼 수 없다. 박 후보 측을 포함해 3자가 만나서 합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국민의 요구와는 한참 동떨어진 미온적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정수장학회와 남북정상회담 가짜 대화록 사건에서 보듯 공작 정치의 구태를 버리지 못하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 무엇을 기대하기에 3자 회동만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성은 안철수 후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문재인 후보도 진정성과 진심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공동 정치혁신위 구성과 경제민주화 2자 회동 제안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 프레임을 극구 거부하고 있는 안 후보 측에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진성준 대변인은 "광주·전남 시민사회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문안 드림' 콘서트를 제안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은 있지만 안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압박한다고 할까 봐 대답은 보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