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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반핵활동가들의 입국이 거부됐다. 8일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그린피스 활동가 2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는데, 거부당했다.

이날 입국이 거부된 활동가는 얀 베르나에크(Jan Beranek) 그린피스 국제본부 소속 에너지캠페인 총괄국장과 방사능 전문가인 리안 툴(Rianne Teule) 박사다. 얀 베르나에크 총괄국장은 체코슬로바키아, 리안 툴 박사는 네덜란드가 국적이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소속의 반핵활동가들이 행사 참석을 위해 입국하려다가 거부 당했다. 사진은 그린피스가 2012년 4월 28일 저녁 빔-프로젝션을 이용해 고리원자력발전소 건물 외벽에 ‘고리원전 폐쇄하라’는 글자가 보이도록 했을 때 모습.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소속의 반핵활동가들이 행사 참석을 위해 입국하려다가 거부 당했다. 사진은 그린피스가 2012년 4월 28일 저녁 빔-프로젝션을 이용해 고리원자력발전소 건물 외벽에 ‘고리원전 폐쇄하라’는 글자가 보이도록 했을 때 모습.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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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이들은 일단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절차를 밟아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며 "비행기를 탔던 홍콩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9일 그린피스와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캔두형 원전 세계현황을 통해서 본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좌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현재까지 입국이 거부된 그린피스 활동가는 총 6명이다. 게빈 에드워즈(Gavin Edwards) 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인 매니저, 마리오 다마토(Mario Damato)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사무총장·서울사무소 대표, 풍가경(Fung Ka Keung),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조직개발·운영지원 부장, 라시드 강(Rashid Kang) 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조직개발 매니저도 입국이 거부당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과거 아무런 문제 없이 입국한 적이 있는 이들의 오늘 입국거부의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설명이 없었다"며 "반핵 캠페이너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얀 베르나에크 국장은 그동안 국제회의에서 원전반대를 주장해 왔으며 방사능 전문가인 리안 툴 박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부터 사고현장 인근에서 직접 조사활동을 통해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하고 샘플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얀 베르나에크 국장은 "후쿠시마 사고와 기타 지역에서의 원전 위험성에 대한 정보공유를 막음으로써 한국정부가 원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원전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막으려는 것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또 리안 툴 박사는 "한국정부는 또다시 원자력 반대의 목소리를 막음으로써,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송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팀장은 "원전 안전성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려는 그린피스 반핵활동가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시키면서까지 한국정부가 과연 국민들로부터 무엇을 감추려는지 궁금하다"면서 "후쿠시마와 같은 끔직한 원전사고의 영향과 원전의 근본적 위험성은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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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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