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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도청신도시를 오가는 사람들의 교통편리만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 곳에서 조상대대로 산 원주민의 안전과 편리는 안중에도 없다. 도로를 뚫는다고 동네를 4등분 내놓은 것도 부족해 그동안 잘 다니던 길까지 막겠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충남종건소)가 도청신도시를 관통하는 도청대로(지방도 609호선 홍성-덕산간 4차로)를 건설하면서, 원주민의 교통편리와 주변 농업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집단 민원을 발생시키고 있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 송산교차로 주변 신리 주민들은 지난 9월 27일 공사현장 사무실에서 종건소 등 관계 공무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마을이 처한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며 건설 행정의 근시안적인 공사 추진을 강력히 성토했다.

홍성-덕산을 잇는 도청대로 가운데 집단 민원이 제기된 지점은 국도 45호선과 교차하는 송산 교차로다.

시행사인 충남종건소가 이 교차로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그동안 주민들이 유용하게 쓰고 있던 도로를 차단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것.

주민들은 "이 도로를 막으면 당장 코앞에 있는 논으로 일을 하러 가려고 해도 10km를 돌아가야 한다, 왜 우리가 이런 불편을 겪어야 하느냐, 도청신도시 안에 사는 사람들만 위하는게 충남도의 위민행정인가"라고 항의하고 있다.

 예산군 삽교읍 신리 총무인 이병수씨가 관계공무원에게 송산교차로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예산군 삽교읍 신리 총무인 이병수씨가 관계공무원에게 송산교차로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 이재형

지난 9월 27일 현장사무실에는 김기영 도의원과 유영배 군의원, 종건소 김인환 담당공무원을 비롯해 국도유지·경찰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충남종건소를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은 "송산교차로에 주민들 요구대로 오거리 신호 체계를 설치하면 교통사고 위험과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 도청대로를 이용하는 차랑들의 정체가 우려된다"며 "부득이 그동안 사용해 왔던 새마을길(옛 609호선과 국도 45호선 지하차도 접속도로)을 차단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리 마을 총무인 이병수씨는 "도로 설계 당시부터 마을 여건을 고려하지 않는 등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지적한 뒤 "특히 이렇게 중요한 도로를 뚫으면서 어떻게 주민설명회를 한 번도 열지 않고 멋대로 하려고 했느냐"고 행정의 잘못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원주민은 죽고 외지사람들만 편한 길로 다니란 거나 다름 없다"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도로를 준공하지 말라"고 입을 모아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도청대로는 이 밖에도 신리교차로와 덕산읍내 교차로에도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도청대로#송산교차로#충남도청신도시#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집단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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