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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4 개막을 알리다.
▲ 슈퍼스타k 포스터 슈스케4 개막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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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케이4(이하 슈스케4)가 지역예선을 마치고 드디어 슈퍼위크로 접어들었다. 사실 이번의 예선은 갖가지 통령들(복통령, 섹통령 등)을 배출한 첫회를 제외하고는 예년의 슈스케의 화제성에 크게 못미쳤는데, 그것은 참가자 면면의 실력이 예년에 비해 떨어져라기보다는 오디션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과잉공급된 경쟁프로그램들에 시청자들이 피로감과 식상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게시판에서 이번의 슈스케가 식상해졌다, 재미가 없다, 판세가 너무 읽힌다, 편집이 뻔하다 등의 혹평이 쏟아지자 제작진은 급기야 무리수를 두게 되는데, 슈스케의 인기의 본령이자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악마의 편집'이 그것이다. 사실 그것이 순기능일때에는 타 오디션프로그램과 차별화되며 슈스케 전반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러넣는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슈스케3의 경우에 참가자들의 반발과 그로인한 탑10 합격자의 경연이탈 등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슈스케3 : 신지수의 경우, 갑론을박이 가능한 상황

슈스케3에서는 신지수의 경우가 그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랄 수 있는데(예리밴드의 경연이탈은 논외로 한다.), 그녀의 경우 콜라보레이션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함과 결단력이 오히려 오만함과 독선으로 비춰져 일부 시청자들에 의해 슈스케3의 공식악역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사실 그녀의 행동은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자로 볼 수도, 아니면 후자의 경우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 각종 게시판의 여론도 여러 의견으로 갈라졌었다.

나서기를 싫어하고 튀는 것을 꺼려하는 우리네 정서로 볼 때 신지수의 과감함은 조금은 이례적인 것이었고, 그것에 갑론을박하게 된 시청자들이 '어떤 사안을 관점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가' 하는, 보다 깊은 사고에 이르렀다면  '악마의 편집'이 그야말로 순기능으로 발현되었던 예라 할 수 있겠다. 의견이 나뉘어 공방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건강한 일이거니와, 제작진에서도 어쩌면 의도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마케팅은 그것이 노이즈라 할지라도 늘 유효하니까.

어찌 되었든 그 과정에서 부당한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으로 제작진은 급기야 슈스케4에서는 악마의 편집을 완화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는데 슈스케4가 불러일으킬 또 다른 차원의 재미를 시청자들은 기대하게 되었다.

슈스케4 : 이지혜의 경우, 너무나 악의적인

그러나 슈스케4가 악마의 편집을 완화하기로 선언한 것이 불과 몇 달전의 일인데 제작진이 그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온갖 꼼수를 다 부리고 있다는 것이 이번 슈스케에 대한 세간의 평이다. 초반 예선에서의 강모의원과 기성가수였던 조앤의 예를 들자면 제작진이 '초심'은 물론이고 '재미와 흥미를 어떻게 불러일으키는가'에 대한 '감'조차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이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인데도 질질 끌어대는 편집은 슈스케의 최대 장점인 스피디함과 순발력을 잃었다는 평을 얻었고, 정작 화제가 될만한 인물들이 누군지 감도 못잡는 무신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작진이 실력있는 인물들에 중점을 두기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일들을 찾다보니 실력은 뒷전이 되고 점차 이번의 슈스케는 건질만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예선현장의 이지혜
▲ 슈스케4 예선현장의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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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드디어 슈스케는 슈퍼위크로 넘어와 악역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 희생양은 예선에서 약간의 불량한(?) 태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비교적 괜찮은 노래실력을 보여준 고등학생 이지혜다. 편집방향에 따라 그 사람이 얼마나 달라보이는가 하는 것은 다른 사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기에 '희생양'이란 말은 이런 경우에 아주 합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의 이지혜에 대한 슈스케 제작진의 린치 수준의 편집은 크게 지탄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방송에 비친 그녀의 태도가 누가봐도 재론의 여지없이 불량해보이기 때문이다. '그럴 수도 있지, 그녀가 이러저러한 상황이기에 충분히 저럴 수 있지 않느냐'하는 정도의 반박조차 할 수 없는 일방적 화면에 시청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그녀의 태도를 탓하고 있다.

공방이 오가며 그 태도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신지수의 경우에 비하여, 이번 이지혜의 경우는 그녀에게 얼마나 가혹한 것인가. 방송에서 본 그녀는 쉴 새없이 투덜거리고 학생으로서는 과하다 싶은 비속어 남발에 더하여 성실치 못한 태도를 시종일관 견지한다. 그 모습을 보고 욕하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인데, 제작진의 의도는  마치 '자~ 여기 아주 나쁜 학생참가자가 있습니다. 다 보여드릴 테니 마음껏 욕하세요~' 하는 듯 보인다.

이지혜의 태도를 옹호하기 위해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며 그것이 그녀의 본래의 모습이고 아니고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아니, 만일 그것이 그녀의 지금 그녀의 모습 그대로라 해도 그것이 세상에 발가벗겨져 이렇게 온갖 비난을 받을만한 일이란 말인가? 더구나 그것이 미래에 얼마든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청소년기의 소녀임에랴.

인간이 어느 순간에는 좋지않은 면만 보여질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하게 착하거나 또 그 반대의 경우가 있는가? 그런데 이번 회차에서의 이지혜의 모습은 슈스케4의 모든 악덕을 짊어진 채로 한쪽 구석에 널부러진 모습이 되고 말았다. 도저히 회생할 수도 없는 악역이 되어 그 누구의 동정도 받지 못하는 신세로 말이다.

슈퍼위크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실력자들이 부각되고 있고 그와 더불어 서서히 재미도 돌아오고 있다. 김정환, 로이킴, 유승우, 정준영 등, 이승철심사위원이 말한대로 참가자들의 실력이 역대최고일 수도 있다. 경연이 끝난 후엔 그들이 가진 콘텐츠가 그 성공을 결정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슈스케의 진면목이 이번 이지혜에 대한 악의적 편집같은 것들이 덫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작진은 불과 얼마 전, 아니 지금까지도 사회적 논란 의 중심에 있는 모 걸그룹의 왕따사건에서 얻은 교훈이 눈꼽만치도 없단 말인가? 슈스케가 가진 '음악오디션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정립하여 정도를 걷는 것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지않고 다음 시즌까지도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이다.

선의를 가질 때 악마의 편집은 빛이 나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악의적일 때 그것은 '악마', 그 본질에 다름아니다.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 개제한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han08101)



태그:#슈퍼스타K4, #슈스케3, #이지혜, #신지수, #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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