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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1가 도로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가운데)이 용역폭력규탄 구회를 외치고 있다.
 서울 을지로1가 도로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가운데)이 용역폭력규탄 구회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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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진정으로 노동자와 화해할 용의가 있다면 전태일 재단에서 '생쇼'할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살아있는 전태일인 쌍용차 노동자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의 외침은 단호했다. 지난 31일 오후 서울 을지로1가 내외빌딩 앞 도로에서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투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영훈 위원장 "전태일 동상 찾은 박근혜 생쇼말라"

김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가 28일 전태일 재단을 찾아 헌화한 것에 대해 '생쇼'로 못 박았다. 그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국민화합을 외치며 광폭행보중인 박근혜 후보가 진정으로 노동계와 화해할 뜻이 있다면 대한문 앞에 차려진 쌍용차분양소에 헌화하고 사태해결이 먼저"라고 충고했다. 공권력 투입 이후 쌍용차 노조는 정리해고로 22명이 목숨을 끊었다. 죽음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영훈 위원장은 또 "얼마 전 이명박씨가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했는데 노동조합조차 결성하지 못하고 차별받는 비정규직 철폐가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투쟁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을지로 1가 도로에서 펼쳐진 본 대회에서 손 피켓을 든 노동자들이 용역폭력 규탄한다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을지로 1가 도로에서 펼쳐진 본 대회에서 손 피켓을 든 노동자들이 용역폭력 규탄한다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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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1가 도로에서 펼쳐진 본 대회에서 깃발과 함께 15,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본 대회장에 운집해 있다.
 을지로 1가 도로에서 펼쳐진 본 대회에서 깃발과 함께 15,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본 대회장에 운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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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의대회는 전국에서 1만5,000여 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악법 재개정, 장시간노동 단축, 민영화 저지라는 5대구호를 외치며 투쟁의 깃발을 치켜 세웠다. 행사장 주변인 서울시청광장에 뜬 애드벌룬에는 '박원순 시장님 비정규직 없는 서울시를 만들어주세요'라는 구호가 걸린 깃발이 펄럭인다.

노동자들은 편도 4차선을 점거한 채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 한국은행 앞으로 행진했다. 을지로입구역에 다다르자 경찰은 종로로 향하는 길목에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종로 입구에 경찰 차단벽으로 길을 봉쇄했다.  노동자들은 깃발을 들고 <철의 노동자>를 부르며 을지로 입구역 일대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은 을지로 입구역 도로를 점거한 채 본격적인 본 대회 집회를 열었다.

서울시청광장 에드벌룬에는 '박원순 시장님 비정규직 없는 서울시를 만들어주세요'라는 구호가 걸린 깃발이 펄럭인다.
 서울시청광장 에드벌룬에는 '박원순 시장님 비정규직 없는 서울시를 만들어주세요'라는 구호가 걸린 깃발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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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피켓을 든 노동자들은 용역폭력규탄, 비정규직 차별철폐라고 쓰인 글귀를 치켜 올리며 항의했다. 특히 경찰의 방조속에 자본이 돈을 주고 사들인 노동자들을 때려잡는 용역깡패의 폭력성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서울도심 속에 울려 퍼졌다.

이에 경찰은 대형스피커를 통해 수차례 경고방송을 했다. 경찰은 형법 189조를 근거로 불법집회라며 자진 해산을 종용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대오가 들어선 네 방향 모두를 차단벽과 중무장한 병력으로 봉쇄한 채 수 차례에 걸쳐 해산명령을 했다. 그때마다 조합원들은 함성을 지르며 경찰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이 더운 날 아스팔트로 쏟아져 나와 우리 문제를 알릴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해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절규했다. 민중가수 박준 씨는 <깃발가>와 <질긴 놈이 승리한다>라는 노래로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강남 중외제약 JW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화섬노조 정이경 부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강남 중외제약 JW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화섬노조 정이경 부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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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1가 내외빌딩 앞 도로에서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화섬노조 여수산단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고 있다.
 서울 을지로1가 내외빌딩 앞 도로에서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화섬노조 여수산단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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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대회에 앞서 각 연맹별로 항의집회가 열렸다. 화학섬유연맹은 강남 중외제약 JW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JW지회 조합은 국내에서 수액을 생산하는 업체다. 화섬노조 정이경 부위원장은 "중외제약 본사 15층짜리 빌딩이 어떻게 만들어졌냐?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이 건물을 만들게 했다"면서 "우리는 사측의 탄압과 억압에 맞서 민주노조 사수와 단체협약 쟁취를 위해 75일간 총파업이 진행 중이다, 만약 중외제약 사측이 조만간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민주노총과 정면충돌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 대회에서는 현재 파업투쟁이 진행중인 아이엔지생명지부, 에스제이엠지회, 쌍용자동차지부 대표자들이 차량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권 하에서 벌어진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본 대회에 선 이상진 화학섬유연맹 위원장은 "이명박정권은 지난 5년간 노동자를 못살게 굴며 민주노조 깃발을 꺾으려 온갖 탄압을 자행했다"라고 말하고 "오늘 투쟁승리를 선언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다시 한 번 현장을 조직해 하반기 전쟁으로 달려간다면 우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새누리당 쌍용차 소위 구성해야"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이 8월 8일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쌍용차 사태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단 한 명도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이 8월 8일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쌍용차 사태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단 한 명도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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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매각에 반대하며 파업이 진행중인 아이엔지생명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ING생명 매각에 반대하며 파업이 진행중인 아이엔지생명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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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새누리당 박근혜가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고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고 평화시장 분신장소에 가는 것은 흉내 내기요 철저한 정치 쇼 행보이므로 용서할 수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우리가 8월8일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노숙하며 쌍용차소위 구성과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단 한 명도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재단에 헌화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규탄했다.

노동자들은 약 2시간 동안 집회를 한 후 오후 5시30분 경 집회를 마치고 하반기 투쟁을 기약하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9월6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와 임시대의원대회를 연달아 개최해 2012년 하반기 투쟁을 잇기 위한 사업계획과 대선방침을 확정한다. 임시대의원회 이후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없는 일터, 비정규직 없는 사회 1천만 선언운동'을 벌인다. 이를 통해 올해 말 대선까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쟁점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민주노총 총파업 , #박근혜, #쌍용차, #2012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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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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