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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노조의 2012년 임단협 출정식이 있던 지난 6월 1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비정규직 조합원이 회사 본관을 쳐다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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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현대차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 후 여러 언론은 "밤샘 근무 없어졌다" "역대 최대 성과급" "노동환경 획기적 개선"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에게는 징계 위협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울산공장 각 하청업체들은 30일 잠정합의가 있기 수일 전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구두로 "이번 비정규직 파업으로 손실을 입었다"며 "인사상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징계를 언급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96개의 하청업체가 있다.

징계 위협받는 현대차 비정규직

이번 파업에 따른 징계 거론은 그동안 비정규직노조와 함께 동시 부분 파업을 벌여 왔던 정규직노조에게 해당하지 않는다. 

비정규직노조는 30일 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징계를 거론하는 공장을 중심으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비정규직노조는 31일 "교섭을 한다면서 징계를 거론한다면 교섭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은 확고하다. 현대차가 조합원의 의지를 물어본다면 반드시 투쟁으로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 김상록 정책부장은 "업체들이 조합원들에게 징계를 거론한 일과 관련 어제(30일) 열린 쟁대위에서 강력 대응할 것을 결의했고, 이는 쟁대위 전원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우리는 엄연히 법이 정한 정규직으로서 하청업체가 징계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거론되는 모든 징계언급은 현대차의 지시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라며 "따라서 징계가 거론된다면 그 공장을 중심으로 전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노조는 쟁대위에서 ▲불법파견 문제를 특별교섭을 통해 논의하는 걸 존중하고 환영한다 ▲앞으로 불법파견 문제는 특별교섭을 통해 해결한다 ▲징계위 회부 또는 개최로 탄압할 시 징계를 거론하는 공장 중심으로 전면 투쟁한다고 결의했다.

한편 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잠정합의를 사실상 굳혔던 지난 29일 밤 정규직노조에 공문을 보내 "특별교섭 일정이 빠르게 잡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임단협 타결 분위기에 흐지부지 될 수도 있는 특별교섭단 회의 일정을 하루라도 빨리 잡자는 뜻을 알린 것이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조만간 사측에 정규직노조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빠르게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우리의 확고한 정규직 전환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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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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