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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선임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27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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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박근혜 캠프'에 몸담은 데 대해 민주통합당은 "사법부가 구태의연한 영입정치의 희생양이 됐다"고 공세를 폈고, 새누리당은 "질시하지 말라"고 역공했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안대희 전 대법관은 대법관 임기를 마친 뒤 잉크도 마르기 전에 새누리당으로 향했다"며 "과연 사법부의 최고 권위자인 대법관을 역임하고 이렇게 빨리 정치권으로 갈 수 있는지 모든 사법부가 망연자실하고 있고 국민들 역시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대법관의 권위를 지키는 그런 전직 대법관의 모습을 우리는 보고싶다"며 "아무리 궁하더라도 국민의 도의 질서를 파괴시켜버리는 이런 박근혜 후보의 인사가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 한가지를 보더라도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성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사법부가 구태의연한 영입정치의 희생양이 되어서 그 권위가 실추되는 모습은 국민에게 비극"이라며 "'딸깍발이 판사'로 불리던 조무제 전 대법관은 퇴임 후 대형 로펌의 영입제의를 고사하고 모교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길을 선택했고, 결국 후배 법조인들에게 영원히 존경받는 '청빈 법관'의 표상이 되셨다"고 반대의 예를 들었다.

정 대변인은 또 "미국이나 독일의 연방대법관이 선거캠프 참모로 뛰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는 마치 대통령 임기 마치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것과 같다"면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최고법관의 지위에 오른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얼마나 충격이면... 질시 말고 인재 구하길"

이런 반응에 대해 새누리당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영입이 민주당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줬는지 짐작이 되기는 한다"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전 대법관은 2002년 대선 당시, 정치권의 압력에도 대선자금 수사에 나서 국민의 갈채를 받았던 분"이라며 "국민들과 새누리당은 안 전 대법관이 앞으로 전개할 정치쇄신 의지와 사법정의 구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안 전 대법관은 새누리당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더 이상 공직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며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우리 사회에 공헌을 하고, 또 박근혜 후보의 정치쇄신에 공감해서 새누리당에 참여한 안 전 대법관을 전직 대법관의 정치참여라는 이유로 폄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은 새누리당으로 인재가 몰리는 것에 대해서 질시에 가득 찬 논평만 내놓지 말고, 스스로 널리 인재를 구해서 민주당 스스로 국민적 신망과 기대를 높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