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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면서 27일 거제 고현만에 많은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초특급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면서 27일 거제 고현만에 많은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 거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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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볼라벤'(라오스 언어 '고원')이 북상하면서 기상당국은 물론 관공서와 시민들도 긴장하고 있다. 경남도청과 시·군청뿐만 아니라 모든 관공서들이 대책반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27일 오후부터 남해안과 경남권역도 점차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9분경 매물도는 최대순간풍속이 23.8m/s를 기록했다.

창원기상대는 이날 자정 무렵 태풍이 경남권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남해안과 경남권에 태풍이 도착하는 시각은 대략 자정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8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태풍 '매미'(2003년) 때 순간최대풍속이 50m 가량이었는데, '볼라벤'의 현재 규모로 보면 그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며 "저녁부터 태풍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청, 28일 휴업 권고-등교시간 조정

학생들은 28일 등교를 어떻게 할까. 경남도교육청은 "27일 기상청 기상특보에 따라 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 재해 상황 대비 학교교육과정 운영 요강'을 공문으로 내려 보냈다"고 밝혔다.

지역교육청과 단위학교별로 지역 특성에 따라 28일 등교 여부를 판단해 시행하도록 지시했다는 것. 도교육청 담당자는 "28일 하루 휴업 수준의 비상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경남지역 기상대 설명에 따르면 서부, 동부, 북부에 따라 상황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 도교육청은 도내 전 지역을 모두 휴업 조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아직 개학하지 않은 학교들이 많은 상황이다. 지역교육청은 개학한 학교들에는 '1일 휴업'을 권고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의 경우 오전 10시 이후 등교를 결정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또 모든 학교가 SMS 문자서비스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변동사항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27일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 오후 9시 KBS 뉴스 시간에 자막으로 지역별 등교 여부 등을 내보낼 예정이다.

지리산 전면 입산 통제

지리산은 전면 입산이 통제됐다. 27일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태풍으로 인한 탐방로와 야영장에 대해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사무소는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태풍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오후부터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고 지리산 중심으로 최고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어 있다"며 "이에 따라 탐방객 안전사고 등 재난에 대비하고자 27일 9시부터 탐방로 및 야영장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사무소는 "개방 시기는 태풍이 지나간 후 탐방로 안전점검 실시 후 이상 없을 시 개방예정"이라며 "대피소와 야영장 예약하신분에 한해서 100% 환불된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 주의 당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초대형 태풍 북상에 따라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우리나라 연안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어업인과 관련 기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항공예찰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현재 동중국해 북부와 황해 중남부에서 군집을 이뤄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광범위하게 발견될 뿐만 아니라 태풍의 영향으로 먼바다의 노무라입깃해파리도 연안에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돼 수산업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해양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해파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어업피해가 우려될 경우 해파리 주의보, 경계경보 등을 확대 발령할 예정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출현 량에 따라 주의보(1마리/100㎡ 이상), 경계경보(3마리/100㎡ 이상), 심각경보(10마리/100㎡ 이상) 발령으로 나뉘어진다.

농업기술원 "농작물 관리 만전 당부"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태풍 '볼라벤'이 접근해 옴에 따라 수확을 앞두고 있는 농작물과 각종 농업시설물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농작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에 접근하면서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상청이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가에서는 기상정보를 청취하면서 벼논 배수로 정비 등 물꼬관리와 밭작물 쓰러짐 방지, 시설하우스 붕괴 예방 등 사전조치를 빠짐없이 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볼라벤, #태풍, #창원기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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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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