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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제주 경선 모바일투표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가 봉합된 가운데 2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는 첫 대선 경선의 선거인단 현장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제주 경선 모바일투표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가 봉합된 가운데 2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는 첫 대선 경선의 선거인단 현장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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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 경선 파행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대선 후보 경선의 핵심인 모바일 투표에서 오류가 발생해 경선 일정 전체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단순 오류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사건의 발단은 24일 밤, 첫 순회 경선지인 제주의 모바일투표를 개표하는 도중 모든 후보의 투표 값이 '0'으로 나타나면서 시작됐다. 제주 경선 전체 선거인단 3만6329명 가운데 모바일 투표 신청자는 90.8%인 3만2984명에 달한다. 투표는 23~24일 이틀간 실시됐고 결과는 25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개표 과정의 오류에 대해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후보 사퇴 이후 투·개표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대선 경선 파행 일보 직전까지 간 민주당

하지만 일부 후보 측이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을 통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경선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경선 파행 가능성이 거론됐다. 일부에서는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모바일 투표 부실·부정으로 시작된 통합진보당 사태가 민주통합당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후보 캠프는 "오류 원인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는다면 모바일 투표 개표 결과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이 당내 대선 경선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데 어떤 국민들이 안철수 대신 민주당 후보들에게 눈길을 주겠느냐"며 "모바일 투표 오류 해결 여부는 민주당의 존폐가 달린 사안"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 선관위는 바쁘게 움직였다. 오류 발생 직후 각 후보 캠프에 오류 발생 원인을 규명할 전문가 1인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24일 오후 10시 30분부터 25일 오전 1시 45분까지 각 후보 캠프 참관인·대리인, 전문가, 정청래 당 선관위 부위원장, 모바일 업체 관계자 등이 모여 개표 프로그램을 확인한 결과, 모바일 투표 결과치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단순 오류로 확인됐다. 후보직을 사퇴한 기호 5번 박준영 전남지사를 후보자 수에서 제외해 총 후보자 수를 5명에서 4명으로 바꾸면 개표 오류가 해결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단순 오류 판명 났지만... 모바일 투표 신뢰도 타격

이에 따라 각 후보 측도 모바일 투·개표 프로그램 수정 및 제주 지역 모바일 경선 결과를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 개표 프로그램 설정을 수정한 후 개표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고 차후 검표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검표 결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번 개표 결과에 이의 제기도 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비슷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캠프별로 기술 참관인도 파견한다.

당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 프로그램의 오류가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였다면 경선 자체가 무효가 될 수도 있었다"며 "예정대로 경선이 치러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경선을 치러보기도 전에 안철수 원장에게 대선 후보직을 헌납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개표 오류로 인한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선 파행은 현실화되지 않았어도 모바일 투표의 신뢰도 타격을 입은 것은 민주당에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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