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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우기를 맞아 4대강(금강)에 집중합니다. 환경단체인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지역 언론사인 <금강일보>와 함께 검증대에 올라선 4대강(금강) 사업의 허와 실을 하나 하나 헤집어 볼 예정입니다. 지난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주 취재기자는 물론 시민기자이자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 김종술 시민기자), 전문가(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의 현장취재를 통해 금강사업 현장의 현황과 주요 문제, 우기 피해 등을 발 빠르고 꼼꼼하게 보도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말]
지난달 항공 촬영 당시에 충남 부여군 세도면 금강변에 방치된 폐준설선에서 소량의 기름이 유출돼 기름띠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달 항공 촬영 당시에 충남 부여군 세도면 금강변에 방치된 폐준설선에서 소량의 기름이 유출돼 기름띠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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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준설을 목적으로 들어온 뒤 방치된 폐선과 자재들이 강의 오염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다. 준설공사가 끝난 금강 곳곳에 시뻘겋게 부식된 채 녹이 슨 채로 폐준설선과 폐자재가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 방치된 폐준선과 폐자재로 인해 수질오염과 토양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금강살리기 사업이 벌어졌던 구간인 세종시, 공주시, 부여군 등 10여 척 이상의 폐준설선과 둔치공간에 자재들이 널려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금강은 수차례 기름유출사고를 겪어 환경오염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0년 11월 30일 금강사업 세종1지구 공사현장에서 준설선에 연료를 주입하던 중 벙커A유가 유출된 일이 있었다. 2011년 2월 21일에는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4대강 사업의 4·5공구 경계 지점인 금강변에서 ㄷ산업 소속 67t급 준설선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발전기 엔진오일 유출됐다.

그리고 같은 해 2월 23일에는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황산대교 인근 금강사업 3공구 현장에서 준설선에 기름을 주유하던 기름운반선(2만ℓ급)이 전복하면서 벙커A유 100ℓ가량이 유출되는 일이 있었다.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났던 구간에서 10여 km 하류까지 기름띠가 이어지고 방제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엄청난 양의 유화제 살포로 악취와 하천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환경오염을 가져왔다.

지난해 금강 준설선 기름유출... 10여km 하류까지 기름띠

4대강 사업에 일환으로 금강살리기 사업을 하면서 준설선에 위한 기름유출로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고 대형 환경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4대강 사업에 일환으로 금강살리기 사업을 하면서 준설선에 위한 기름유출로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고 대형 환경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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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이후 사후 관리도 엉망이었다. 당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업체 측이 기름유출 사실을 숨기다 피해를 키웠다'며 '사고 은폐의혹'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세종1지구의 경우 업체 측은 사고를 숨기다 24시간이 지난 이후에 하천감시원에 의해 기름유출이 확인 될 때까지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쉬쉬해 왔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였다.

밤낮없이 4대강 사업을 강행하면서 터진 유류유출 사고였다. 시민사회단체는 4대강 살리기는 속도전이 부른 대형 환경사고로 결국 4대강 죽이기였다고 정부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지난달 금강항공 촬영 당시에도 부여군 세도면에 방치된 폐준설선에서는 미세하게 기름띠가 형성되어 유출이 되고 있었다. 또 강변에 방치된 기름통에는 기름이 가득 들어 있어 사고로 이어질 경우 2~3차의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된다.

여름철 우기인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4대강 준설이 끝난 이후에도 밖으로 빼내지 못한 준설선이 집중호우로 인해 유실될 경우 교각과 충돌하는 사고가 날 수도 있어 빠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폐준설선과 자재들이 방치가 되면서 환경오염과 사고위험을 자아내고 있는데 환경부, 충남도 국토부 등에서는 이렇다 할 방안도 없이 정확한 준설선의 위치나 자재들의 장소확인조차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치된 준설선에서 기름유출... 국토청은 확인조차 못해

여름철 장맛비에 떠내려가는 준설선을 중장비를 이용하여 잡고 있지만 이미 장비들은 물속에 잠겨 오염을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 장맛비에 떠내려가는 준설선을 중장비를 이용하여 잡고 있지만 이미 장비들은 물속에 잠겨 오염을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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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는 8일 "준설선을 내보내야 하는데 나가지 않고 있어서 내용증명도 보내고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업주들이 나가지 않고 비가 오는 계절이라 6월 말까지 기름을 제거하고 흘러내려가지 못하도록 묶음 등도 하고 있다"며 "추진본부에서도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도 이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폐준설선과 폐자재 등 폐기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즉시 철거 작업이 진행하는 등 사후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면서 마구잡이로 끌어 들였던 준설선이 이제는 금강의 골치 덩어리가 되고 있다"며 "4대강사업은 시작부터 마무리와 관리까지 전체가 부실덩어리로 사업이후에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어 양 처장은 "작년 겨울에도 폐준설선이 침수되어 유류 오염 사고가 있었던 만큼 작업이 끝난 우기 전 준설선에 대한 적법한 처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폐준설선,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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