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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근혜 후보가 지지자들의 연호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9일 오후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근혜 후보가 지지자들의 연호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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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후원회 고액기부자 명단에 정수장학회 관계자, 비리 연루자, 유신시대 고위관료 등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9일 드러났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박근혜 후보의 특별한 후원자들에 정수장학회 관계자들, 비리 연루자들, 유신시대 고위관료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며 "특히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 없다는 정수장학회 관련자들이 해마다 꾸준히 후원해오는 것은 매우 주목받을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그 가족, 박근혜 의원에게 고액 기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정수장학회 고액 후원자 명단이 적힌 자료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정수장학회 고액 후원자 명단이 적힌 자료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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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2004~2011년 박근혜 의원 후원회 고액기부자 명단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그의 부인·장남·장녀·차녀, 이창원 사무처장이 모두 4500만 원을 기부했다. 

최 이사장은 2007~2010년 모두 2000만 원을 후원했고, 최 이사장의 부인·장남·장녀·차녀와 이창원 사무처장은 18대 총선이 치러졌던 2008년 각각 500만 원씩을 기부했다.

또한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김삼천 회장이 2005~2011년 매해 5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을 기부했고, 김기춘 전 회장은 17대 대선이 치러진 2007년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비리 의혹 관련자들도 박근혜 의원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의 조카와 조카사위인 한유진씨와 박영우씨는 2004~2011년 각각 3300만 원을 기부했다.

한씨와 박씨가 대주주로 있는 대유신소재는 차입금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한 상호저축은행법을 어겨가면서 2010년 5월 솔로몬저축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병석 전 뉴월코프 회장도 박근혜 의원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8년 10월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사건인 '뉴월코프' 사건의 실질 배후로 지목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2010년 2월 풀려났다. 그는 다음 달 박 후보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선 전 회장이 박 후보에게 낸 돈은 모두 1500만 원이다.

일부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들도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남아무개 하림각 사장은 지난 2007년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낸 바 있다.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들도 2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후원금을 냈다. 확인된 것만 5명으로, 그 금액은 모두 3300만 원에 달한다.

"'묻지마 고액 기부자'들도 많아... 더 많은 진실 공개돼야"

직업·주소·생년월일을 밝히지 않는 '묻지마 고액 기부자'들도 많았다. 305명 중 82명(27%)은 직업을, 70명(23%)은 생년월일을, 39명(13%)은 주소를 명기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민병두 의원은 "정치자금법에 의하면 후원자는 반드시 직업, 생년월일, 주소를 명기하도록 돼있다"며 "2012년 후원금 내역이 조속히 밝혀져서 더 많은 진실이 공개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수석부대표은 "후원금을 낸 인사들이 대부분 유신시대 고위관료, 비리 연루자, 정수장학회 관련자들"이라며 "이들은 박근혜 의원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나 복지정책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인사들"이라고 꼬집었다.


태그:#박근혜 후원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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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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