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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지난 달 17일 '더 똑똑해진' <오마이뉴스>가 되겠다면 지면혁신을 단행했다. 사진은 8월 2일자 오전 메인화면
 오마이뉴스는 지난 달 17일 '더 똑똑해진' <오마이뉴스>가 되겠다면 지면혁신을 단행했다. 사진은 8월 2일자 오전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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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해진' <오마이뉴스>를 선보입니다.

지난 7월 16일 <오마이뉴스> 김당 편집국장이 올린 기사의 제목이다. 지난 2007년 9월 이후 5년만에 <오마이뉴스>가 지면을 개편했다. 김 편집국장은 이를 '지면혁신'이라고 표현했다. 김 편집국장은 <오마이뉴스> 개발자가 "뉴스 사이트에 영혼을 담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면서 "그 '영혼'을 담는 그릇은 레고형의 탑(TOP) 보드를 쌓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오래만에 <오마이뉴스>에 들어온 독자와 시민기자들은 '혹시 내가 잘못 들어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면이 개편됐다.

나는 편집 디자인과 웹 기능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전 지면과 새 지면의 차이점, 장점 및 단점을 세세하게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김 편집국장이 밝힌 것처럼 '메인면 탑 보드가 그때그때 달라지도록 해 독자들이 오마이뉴스를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겠지만, 나처럼 변화를 싫어하는 독자와 시민기자들에게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김 편집국장은 또 '지면 혁신'을 언급했다. '소셜 미디어(SNS)와 더 가까워진 <오마이뉴스>'를 표방하고 있다. 김 편집국장은 이를 '오마이뉴스+SNS=오마이뉴스 2012'라고 표현했다.

똑똑해진 <오마이뉴스>. 눈길을 끈 것은 랭킹30과 sns와 더 가까이였다.
 똑똑해진 <오마이뉴스>. 눈길을 끈 것은 랭킹30과 sns와 더 가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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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연동은 기본이고 시민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마다 SNS에 자동으로 올라가 친구들에게 알려줍니다. 또한 현재 SNS에서 회자되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오른쪽 날개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찍이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고 얘기했습니다. SNS와 더 가까워진 오마이뉴스는 '증강인류'에게 뉴스와 함께 웃음을 전염시키고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할 것입니다."

과연 <오마이뉴스>가 더 똑똑해져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원고료다. 같은 버금 등급의 기사인데 원고료는 1만 원과 1만2000원으로 나뉜다. 지역면 톱 기사가 1만 원짜리 버금 기사다. 그 이유를 시민기자들에게 개편 전에 설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민기자들로서는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07년 9월 1일 '오마이뉴스 2.0' 구호를 외치며 대대전적인 지면을 개편했었다. 사진은 2007년 9월 6일 오전 메인화면
 오마이뉴스는 지난 2007년 9월 1일 '오마이뉴스 2.0' 구호를 외치며 대대전적인 지면을 개편했었다. 사진은 2007년 9월 6일 오전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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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면이 그리울 때도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07년 9월 1일 '<오마이뉴스> 2.0'이라는 구호로 지면 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오마이뉴스>가 지면을 개편하면서 앞서 내세웠던 것은 '오마이뉴스E'였다. 누리꾼들이 스스로 하는 시딩(Seeding·웹페이지의 URL을 입력하는 것)을 바탕으로 편집도 네티즌의 추천에 의해 이뤄졌다.

개편 당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언론에서 편집의 핵심은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가치부여 행위"라며 "오마이뉴스E는 인터넷 세계에 넘쳐나는 콘텐츠에 대해 네티즌들이 집단적으로 편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마이뉴스는 2.0의 출범으로 참여의 문턱을 더욱 낮췄다"며 "오마이뉴스E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2007년 8월 30일 <미디어오늘>)

지난 2007년 9월 1일 '오마이뉴스2.0' 개편 때 '오마이뉴스E'는 신선했다. 하지만 이번 지면혁신 때 사라져 못내 아쉬웠다.
 지난 2007년 9월 1일 '오마이뉴스2.0' 개편 때 '오마이뉴스E'는 신선했다. 하지만 이번 지면혁신 때 사라져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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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오마이뉴스E'는 언론지형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오마이뉴스E의 결과물이 메인화면에 노출되면 원고료까지 지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오마이뉴스E'는 사라졌다. 조금 아쉽다. 물론 인터넷 환경에 엄청나게 변했기 때문이리라. '오마이뉴스E' 대신에 이제 'SNS' 공간이 이 공백을 채워줄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개편된 지 아직 20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지난 지면이 더 익숙하다. 특히 '사는 이야기'가 좌측 상단에 박스 형태로 있었는데 이젠 '사는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오른쪽 중간에 배치됐다. 때문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보는데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똑똑해질 것이라고 약속했고, '영혼을 담았다'고 약속했듯 더 나은 매체로 거듭나길 바란다.


태그:#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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