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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대구지부를 비롯한 시민단체 대표들이 27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동기 교육감의 퇴진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를 비롯한 시민단체 대표들이 27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동기 교육감의 퇴진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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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우동기 교육감이 대구 첫 민선교육감으로 절반의 임기가 지났으나 교육정책이 정작 시민의 요구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전교조 전형권 대구지부장을 비롯한 시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6월 22일에 이어 7월 24일 우동기 교육감과 두 차례의 면담을 가졌으나 서로간의 의견차이만을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면담에서 시민단체는 지난 6개월 사이에 12명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고 그 중 8명이 소중한 목숨을 끊은데 대해 대구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자살과 폭력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일제고사에 불참한 학생들을 결석처리 대신 학교별 일제고사에 대한 대체 프로그램을 주문하는 지침을 시급하게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동기 교육감은 1차 면담에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일선학교에 일제고사와 관련된 교과부 지침을 담은 공문을 내려보내고도 시민단체에서 요구한 이와 반대되는 내용의 공문은 보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데만 그쳤다.

학생들의 자살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3기 정책교육기획관'이 방학중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여기에 참여한 인사들도 "줄세우기식 교육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정책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의무급식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시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라며 전면 시행을 요구하고 지난해에는 대구시민 3만3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 친환경 의무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의 반대로 의회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순세계잉여금(한 회계연도의 예산 집행 후 남은 순수잔액)이 1230억 원이나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산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우동기 교육감은 대구의 초중고등학생 37%가 의무급식을 받고 있다며 의무급식을 하지 않는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 교육감은 "전학년에 대한 전면적 의무급식에는 반대한다"며 "대신 미술시간이나 수학여행 등 차별적으로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경우가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선별적 무상급식이 아닌 전면적 의무급식을 주장하고 우선 초등학교 5~6학년 만이라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술시간이나 수학여행의 차별적 지원은 매일 지원이 이루어지는 급식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대구의초중고등학교 급식실과 행정실, 과학실에서 근무하는 비정규 회계직 노동자들이 지난 19일 투표를 통해 쟁의를 결의하고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구의초중고등학교 급식실과 행정실, 과학실에서 근무하는 비정규 회계직 노동자들이 지난 19일 투표를 통해 쟁의를 결의하고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전회련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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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소속 6800여 명에 달하는 학교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민단체는 대구시교육청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일선학교장이 개별적으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교육청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월급, 복무규정 등을 교육청에서 내려보내고 학교장은 지시에 따를 뿐이라며 교육청이 고용관계에 대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회련 대구지부 최태규 부지부장은 "급식실에서, 행정실에서, 과학실에서 우리 비정규직 직원들은 학교의 가장 밑바닥의 일을 하면서 대구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구시교육청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부지부장은 "처우개선을 위해 학교장에게 이야기하면 학교장은 '나는 허수아비고 바지사장이나 다름없다'고 하고, 교육청은 복무규정이나 임금 등에 대한 규정을 일선학교에 내려보내면서도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시교육청이 힘없고 돈없고 빽없는 우리들에게 또다른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책임을 회피한다면 오는 9월 2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전교조 대구지부,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 등은 27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교육이 근본부터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우동기 교육감은 지역 시민사회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는 불통과 독선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우 교육감은 두 차례의 면담을 통해 책임회피에만 일관하면서 대화로 풀 수 있는 일은 전혀 없었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도 교육행정에 무능한 대구시교육청과 대구교육감에 대한 분노가 교육감 퇴진을 주장하는 사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그:#대구시교육청, #우동기 교육감, #전교조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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