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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 한국은행

올 2분기 우리 경제성적표가 반 토막이 났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0.9%였으나 2분기 성장률은 0.4%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역시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3%대 성장을 고수해왔던 정부의 전망치와 크게 다른 셈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을 보면, 2분기 중 실질 GDP는 지난 1분기보다 0.4% 성장했을 뿐이다. 1분기 성장률이 0.9%였으니 2분기 들어 경제성장은 반 토막 난 셈이다. 따라서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6%로 예상됐다. 이 역시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했던 2.7%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렇게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이유는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크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수출이 줄어들었고, 민간 소비의 증가세 역시 주춤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6.4%나 감소했다. 수출 역시 석유화학제품과 철강 등을 중심으로 0.6% 줄었다. 수입도 일반 기계 등 1.7% 축소됐다.

 국내 총소득
국내 총소득 ⓒ 한국은행

민간소비는 0.5%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1.0%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증가세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 위축과 가계 빚 부담 등이 꼽힌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특히 작년 4분기 이후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0.2%, 올 1분기 -1.7%에서 2분기는 -2.1%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건설업체들의 잇단 부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 1분기에 -5.6% 성장했던 농림어업이 2.1%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서비스업 등이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1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올 경제성장률 2%대 그칠 듯... 일부에선 엘(L)자형 장기불황 가능성도

한은의 발표 내용으로 보면, 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2%대 성장을 예상했다. 일부에선 유럽발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장기불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등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사실상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내놓은 올 경제전망치다. 이 역시 당초보다 낮춰 잡은 것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면서 "악화된 대외환경에 대비해 국내 내수 경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수 밖에 없다"면서 "중국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내도 가계부채 등을 감안하면 자칫 엘(L)자형 장기불황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 국내 총생산
경제활동별 국내 총생산 ⓒ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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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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