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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170일 만에 파업을 잠정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D스튜디오에서 열린 'MBC 정상화를 위한 복귀투쟁 선포식'에서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공정방송 사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170일 만에 파업을 잠정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D스튜디오에서 열린 'MBC 정상화를 위한 복귀투쟁 선포식'에서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공정방송 사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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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임기가 완료되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들이 차기 방문진 공모에 대거 재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170일 동안 지속된 MBC 파업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현 이사진이 재응모하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 방문진 이사진 10명 중 8명이 차기 이사진 모집에 지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해 남찬순·차기환·김현주·김광동·문재완 등 여권 추천 몫의 현직 이사 6명 전원이 이사 모집에 응모했고, 최근 노조에 대한 비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영 감사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야권 추천 몫인 고진 이사도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 이사회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서 임명하는 9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로 구성된다. 여권 추천 몫은 6명으로 대통령과 여당이 각 3명씩 추천하고, 야당은 3명을 추천할 수 있다.

현 방문진 이사들은 MBC 장기 파업 사태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권 쪽 이사들은 지난 3월 야당 추천 이사 3명이 발의한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사태 해결에 나서라는 방통위 등의 권고에도 미온적으로 반응했다.

사장을 퇴진시킬 수 있다는 MBC 노조의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명의 현직 여권 추천 이사들이 오는 8월에 방문진 이사로 연임할 경우, 김 사장의 책임을 묻는 게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임질 생각 안 하고 다시 이사하겠다고 응모한 자체가 문제"

MBC 노조는 현 이사진의 연임은 있을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현 이사진은 지난 3년 동안 아무 능력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검증된 부적격자'"라며 "역대 방문진 이사들도 거의 예외 없이 단임에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새 방문진에 대거 다시 지원한 건 그야말로 분수를 모르는 행태"라고 힐난했다.

노조는 또 24일 낸 <총파업특보>에서 "공식 임기를 시작할 새로운 방문진 이사들은 '공영방송 MBC'를 폐허로 만든 현 방문진 이사들의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현 방문진 이사들과 감사가 지난 3년간 보였던 무책임·무능력과 결별한다는 전제 위에서만 MBC의 재건이 가능하다"라고 호소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 문방진 이사들은 김 사장 재임 2년 반 동안 거수기 역할만 했다"며 "김 사장도 문제 있지만 MBC 경영 행태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현 방문진 이사진에게도 책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책임질 생각은 안 하고 다시 이사하겠다고 응모한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여야 추천 다 떠나서 현행 이사들은 MBC 파업 사태를 책임지고 전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도 문방진 이사진의 연임 시도를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MBC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이사들이 연임 신청을 한 것은 국민과 언론인 모두를 바보로 아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 몫 이사진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특보를 지냈고 지난 3년 동안 정권의 입맛에 맞게 활동하며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도 부결했다"며 "민주통합당은 문방위를 열고 언론청문회 관철시켜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언론장악을 파헤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태그:#MBC, #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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