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10년 7월 23일부터 인천 서구 드림파크에서 3일간 열린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공연 모습. 국내외의 유수한 록 밴드들이 50여 팀이 참가해 록과 젊음, 청춘의 열정을 음악을 통해 마음껏 보여주었다.
지난 2010년 7월 23일부터 인천 서구 드림파크에서 3일간 열린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공연 모습. 국내외의 유수한 록 밴드들이 50여 팀이 참가해 록과 젊음, 청춘의 열정을 음악을 통해 마음껏 보여주었다. ⓒ 이정민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 록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인천서 펜타포트록페스티벌(아래 펜타포트)이 열린다. 공연장은 인천 서구 정서진(검암역). 이곳은 정서진은 일몰 명소로 잘 알려져 있고 주변경관이 빼어나 자연과 함께 즐기는 록의 향연에 한껏 분위기를 더해 줄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탑밴드>로 유명해진 TOXIC과 게이트플라워즈와 윈디시티, 안녕바다, 몽구스, 해브어티, 전기뱀장어, 백두산 등이 10일 먼저 나온다.

이어 둘째 날(11일)에는 킹스턴루디스카, 브로큰발렌타인, 옥상달빛, 소란, 머쉬룸즈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뜨거운 감자, 10cm 데이브레이크, 형돈이와 대준이, 더문샤이너스, 허클베리핀, 랄라스윗 등이 출연한다.

해외뮤지션으로는 펜타포트 첫 내한 공연을 선보였던 스노우 패트롤이 합류하고 애쉬, 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 크리스탈 캐슬, 헤드라이너 등이 참가한다.

홍대 인디문화의 원산지 인천... 록의 도시로 역사를 새로 쓰다

 록 마니아를 자청한 관객들은 밴드팀의 손짓 하나하나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그들만의 록 세상을 만들어 갔다. 사진은 2010 펜타포트 당시.
록 마니아를 자청한 관객들은 밴드팀의 손짓 하나하나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그들만의 록 세상을 만들어 갔다. 사진은 2010 펜타포트 당시. ⓒ 이정민

펜타포트로 유명해진 인천은 본래 홍대 인디문화와 인디신을 창궐한 원산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홍대 인디문화가 탄생하기 전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인천의 지하 록 캠프에서 자생력을 발휘하며 그 뿌리를 키웠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천은 음악적 토양이 꽤나 두터운 문화도시로의 역할을 자임해왔다.

현재도 부평구와 중구, 남동구와 동구를 중심으로 각종 인디밴드와 문화 게릴라들이 지역 곳곳에서 음악적 실험을 마다치 않고 있다. 중구에는 이미 하드코어, 펑크, 메틀, 록, 블루스, 어쿠스틱, 재즈, 퓨전, 힙합, 리듬앤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게릴라들이 포진돼 있어 누구나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다.

1999년 인천 송도에서 처음 시작된 트라이포트록페스티벌. 하지만 당시 엄청난 양의 폭우로 인해 록의 날개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포기할 수 없었던 전 세계 록마니아들의 성원과 인천시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지난 2006년 펜타포트로 새롭게 태어났던 것이다.

지난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디레이블 등 신예(루키)밴드를 발굴하며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천밴드연합 회장이자 정유천 밴드의 리더 정유천씨는 "1990년대 중반인 15년 전에는 당시 말조차도 생소했던 인디록음악 계통의 공연장인 '록 캠프'를 운영했었다"며 "그곳에서 후배를 양성하고 록문화를 확산시키고자 10여 년을 발로 뛰면서 양질의 인디씬(indie scene·인디밴드)을 발굴했다, 그야말로 록 자체가 내 청춘을 대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97년에 록캠프를 시작해서 2006년에 그만뒀다"며 "록 캠프는 말 그대로 지금의 인디문화가 성장하게 되는 클럽문화의 효시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대표적인 케이스로 루비살롱레코드의 리규영 대표가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고, 그밖에도 로즈·써드스톤 등이 지금까지 관계를 맺어오며 멋진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대 주변에 인디클럽이 생기게 된 배경도 어찌 보면 부평이 그 시작점이라고 말해도 손색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펜타포트는 '음악·열정·자연주의·DIY 그리고 우정'

 2012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라인업이 담긴 포스터 사진
2012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라인업이 담긴 포스터 사진 ⓒ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펜타포트는 5가지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 첫째는 음악이다. 이는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 수단으로서의 음악이 아닌, 그냥 음악이 좋아서, 진솔하고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들의 순수한 열정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펜타포트는 비주류 음악들만을 위한 잔치로만 끝나지 않는다. 비주류와 주류, 인디와 기성 가수, 록과 힙합 등 장르적 구분으로부터 자유롭다. 결국 음악에 대한 진실한 열정이 있는 팀은 누구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가 있다. 이것이 펜타포트의 음악이다.

펜타포트의 둘째 기조는 열정(passion)이다. 펜타포트는 연령을 초월, 가슴이 젊고 푸른 사람들의 열정과 철학으로 함께한다.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의 열정을 아끼지 않는 마니아들의 무한지애(영원한 사랑)인 것이다.

펜타포트는 또한 자연주의를 지향한다. 이는 유혹적인 도시문명과 일상생활로부터의 일탈, 그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본능을 존중한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재정립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이어 펜타포트는 평등하게 스스로 모든 것을 하는 자급자족(DIY) 프로그램이다. 이런 탓에 VIP석도, 좌석도 따로 마련되지 않는다. 야외 캠핑을 해야 한다면 하는 것이고, 비박을 해야 한다면 그냥 잔디를 침대삼아 자면 된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가 필요 없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짜증 나면 짜증 나는 대로 알아서 하면 된다. 알아서 즐기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펜타포트는 우정(Friendship)을 담는다. 우리 사회에 박혀있는 학연·지연·계층 간의 갈등도 모두 없앤다. 심지어 음악적 다양성에 대한 갈등으로부터 모두 해방된다. 그래서 펜타포트는 평등한 문화의 장이자, 자유로운 영혼들의 판타지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펜타포트 프렌즈 티켓(선예매 10%할인)-7월 31일까지 오픈.
1일권(금)-6만9300원/ 1일권(토)-7만9200원/ 1일권(일)-7만9200원
2일권(금~토)-11만8800원/ 2일권(토~일)-12만8700원
3일권(금~일)-14만8500원
문의는 032-440-4022로 하면 된다.



#펜타포트록페스티벌#정서진#데이브레이크#백두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