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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주산겐도 절의 앞쪽입니다. 한국의 팔자지붕과 비슷하고 중앙 부분의 처마를 조금 더 길게 한 것을 일본에서는 이리오모야(入母屋)식 지붕이라고 합니다.
 산주산겐도 절의 앞쪽입니다. 한국의 팔자지붕과 비슷하고 중앙 부분의 처마를 조금 더 길게 한 것을 일본에서는 이리오모야(入母屋)식 지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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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본 교토에 있는 산주산겐도 절에 다녀왔습니다. 산주산겐도 절은 말 그대로 삼십삼 칸을 만들고, 그 안에 관음보살 천 구와 중존 한 구를 모셔두었습니다. 건물은 남북으로 120 m, 너비가 22 m입니다. 건물 높이는 16 m입니다. 건물을 지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기초는 모래와 진흙을 시루떡처럼 다지면서 쌓은 축기법으로 들었고, 보를 이중으로 얹었다고 합니다.

 관람객들이 관음상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33칸 안에 불상 천 한 구가 모셔져 있습니다. 관음상 천 구가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10 계단을 만들어 모셔두었습니다.
 관람객들이 관음상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33칸 안에 불상 천 한 구가 모셔져 있습니다. 관음상 천 구가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10 계단을 만들어 모셔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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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상 천 구는 '십일 면 천수 천안 관세음'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편백으로 신체 여러 부분을 따로 만들어서 조립했습니다. 겉에는 옻칠한 뒤 다시 그 위에 금박을 했습니다. 건물 한가운데 모신 중존(中尊)은 머리 위에 얼굴 11개와 팔 40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주산겐도 절 한 가운데 모신 중존(中尊)입니다. 중존은 머리 위에 얼굴 11개와 팔 40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주산겐도 절 한 가운데 모신 중존(中尊)입니다. 중존은 머리 위에 얼굴 11개와 팔 40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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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산주산겐도 절이라고 불리는 곳은 정식 이름이 렌게오인(蓮花王院) 절로 서기 1164년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80년 뒤인 1244년 불에 타버렸습니다. 그 뒤 1266년 새롭게 복원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로마치(室町), 모모야마(桃山), 에도(江戸), 소와(昭和) 시대에 큰 수리를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건물은 중앙에 불상을 모시고 불상 앞쪽과 뒤쪽으로 긴 복도를 두었습니다.

 산주산겐도 절 앞에 있는 연못입니다. 건물 앞에 연못을 두는 것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연못이 커튼 역할을 하고, 불이 났을 때 이 물을 손쉽게 이용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산주산겐도 절 앞에 있는 연못입니다. 건물 앞에 연못을 두는 것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연못이 커튼 역할을 하고, 불이 났을 때 이 물을 손쉽게 이용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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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상 천 구 가운데 124구는 처음에 절이 만들어졌던 헤이안(平安) 시대 때 만든 것이고, 나머지 800여 구는 가마쿠라 시대 때 16년에 걸쳐서 복원된 것입니다. 한가운데 모셔져 있는 중존은 불상 조각가로 유명한 단케이(湛慶)가 82세 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관음상에도 일부 만든 사람의 이름이 쓰인 것도 있습니다.

 산주산겐도 절 건물 뒤쪽입니다. 이곳 120m 길이에서 1월 활쏘기 대회가 열립니다.
 산주산겐도 절 건물 뒤쪽입니다. 이곳 120m 길이에서 1월 활쏘기 대회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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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주산겐도 절 안에는 중존이나 관음상만 있는 것이 아니고 번게신상, 바람신상, 관음 28부중상(那羅延堅固像, 大弁功徳天像, 神母天王像, 毘楼博叉像, 帝釈天像, 摩喉羅王像)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천수관음과 신도들을 수호하는 신들로 인도에서 기원하며 신화적인 모습이 사실적이고 박력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들도 모두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모두 편백을 깎아서 만든 것으로 겉에 옻칠하고 금박을 입혔습니다.

한반도에 전해 온 불교는 고려 시대 팔만대장경을 만들면서 몽골과의 전쟁을 불교 힘으로 승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전해진 불교는 아름다운 천수관음을 만들면서 부처의 더 큰 자비와 보살핌이 인간과 함께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이것은 늘 대륙과의 전쟁을 늘 염두에 두어야 했던 한반도와 지진이나 화산 등 자연재해 속에서 살아온 사람과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주산겐도 절 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합니다. 실내 먼지로부터 불상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산주산겐도 절 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합니다. 실내 먼지로부터 불상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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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누리집, 산주산겐도 절 누리집, http://www.sanjusangendo.jp/



#산주산겐도 절#십일면 천수 천안 관세음#교토#중존(中尊)#단케이(湛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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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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