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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맏형'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 '평통평 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평등․통일․평화운동'을 말한다. "평등과 통일은 평화로 통하고, 평화와 통일은 평등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진보․보수정당할 것 없이 모두 '무상교육․무상의료․부유세'를 내거는 모양새이지만, 권영길 전 의원은 오래 전부터 이를 주창해 왔다. 권 전 의원은 이를 이루기 위해서도 '평통평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11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평화포럼에서 열린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2기 지도자과정" 개강식에 강연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11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평화포럼에서 열린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2기 지도자과정" 개강식에 강연했다. ⓒ 윤성효

권영길 전 의원은 11일 저녁 창원축구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사)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포럼이 마련한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에서 강연했다. 권 전 의원은 이날 "2012년 한국사회, 어떻게 되고 있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모든 후보들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할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되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100년 전부터 부르짖었다. 우선 그렇게 되려면 학벌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대학서열화를 폐지해야 한다."

권영길 전 의원은 "평화․통일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진영에는 묘한 게 있다. 평화와 통일을 같이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한쪽은 평화만, 다른 한 쪽은 통일만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상 통일이 없으면 한반도 평화가 올 수 없다. 평화 없이 통일이 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통평 운동을 앞으로 한 10년 정도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체력보강훈련도 하고 있다. 이 운동을 일반국민 계몽하듯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집회에 가보면,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예수교 믿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평화통일 운동도 저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길거리에서 하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핸드마이크를 들고 '평화를 만듭시다' '통일합시다' '교육비․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외치고, 설명할 것이다. 제가 그렇게 하면 제 얼굴이 좀 팔렸으니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기도 할 것이다. 1년간 그렇게 하면서 걸어 다니면 바람이 조금은 일어나지 않겠나. 서서히 하다 보면 같이 하자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고, 10년간 하다 보면 국민들 속에 평화통일의 개념이 설 것이라 본다."

권영길 전 의원은 "우리는 1년 내내 전쟁을 머리 위에 이고 있다"며 "그런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 밖에 없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유일한 나라다. 그런데도 전쟁에 대한 공포심이 전혀 없는 나라다"고 말했다.

클린턴․부시․오바마 등 미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한 그는 "군사력이든 외교력이든 미국의 일관된 정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악이고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며 "북-미 사이에는 전쟁이 실제 상존하고 있다.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다. 거대한 미국은 한시라도 북한을 엎겠다는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는데,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그는 "진실이 밝혀지겠나. 60년이나 100년 뒤가 되면 밝혀질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은 진실공방을 끝내버리자는 것"이라며 "서해는 화약고다. 언제든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천안함이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11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평화포럼에서 열린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2기 지도자과정" 개강식에 강연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11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평화포럼에서 열린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2기 지도자과정" 개강식에 강연했다. ⓒ 윤성효

권영길 전 의원은 "이번에 미군이 민간인한테 수갑을 채우는 사건이 벌어지자 주한미군사령관이 즉각 나와서 사과했다. 이전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미선이효순이 사건 때 미군이 얼마나 똥줄이 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며 "평화통일운동도 국민 속으로 들어가, 일상적이고, 지속적이며, 광범위하고 끈질기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미국이 모든 것을 움직이고 한국 대통령은 허수아비라고 하는데, 그 말은 일면 맞는 면이 있다. 저는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에서 4년 활동했다"며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게 틀림없다. 그런데 한국의 움직임이나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끊임없이 운동해야 하고, 집단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미국의 정책에 제동을 걸거나 바꾸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전 의원은 "올해 전후로 한반도 주변 국가들은 권력 이동이 있다.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이 그렇다. 우리한테는 호재도 되고 악재도 된다"며 "이런 국면을 잘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대중국 포위작전이다. 미국의 군사적 패권전략을 우리가 잘 활용하면 평화의 토대를 굳히고 통일의 문을 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군국주의 강화 움직임 등에 대해 설명한 그는 최근 문제가 된 '한일(군사)정보교류협정'과 관련해 설명했다.

"미국은 클린턴․부시든 오바마든 공통된 전략은 중국포위전략이다. 대중국 견제다. 카자흐스탄부터 포위를 다했다. 남은 나라가 미얀마였는데 결국 끌어들였다. 완전히 성공했다. 가장 중요하게 남아 있는 데가 한반도다. 한-미-일 군사동맹 체제를 하겠다는 것인데, 이번에 한일정보교류협정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국포위정책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가 한-미-일 군사동맹이다. 얼마 전 워싱턴에서 국방․외교장관 회담을 하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군사협정을 체결하라고 권고를 했다. 언론 용어로 '권고'지만 일종의 명령이나 지시를 한 것이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11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평화포럼에서 열린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2기 지도자과정" 개강식에 강연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11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평화포럼에서 열린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2기 지도자과정" 개강식에 강연했다. ⓒ 윤성효

권영길 전 의원은 "우리 차기 정부는 현재의 대외정책과 차이가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도 '신뢰'가 중요하다고 했다.새누리당은 새 대통령이 되지 않아야 하지만, 만약에 박근혜 의원이 되면 가장 먼저 하려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대북관계를 바꾸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박근혜 의원 캠프에 들어가 있는 인물을 보면,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다 들어가 있다. 북한의 광물자원을 우리가 가져와야 하는데 통째로 중국에 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며 "어떻게 되었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은 바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중국포위전략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통일의 길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종북주의 원조는 박정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우리 민족 끼리 하자'고 하면 종북주의자라고 한다. 그 말을 제일 먼저 쓴 사람이 박정희다. 7․4남북공동성명에 보면 '통일 3대 원칙'에 '민족적 대단결'이라고 해놓았다. 그 말이 '우리 민족 끼리'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우리는 전쟁을 머리 위에 이고 사는데, 그것을 없애려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이것은 권영길 이야기가 아니고, 종북주의자의 이야기도 아니며, 박정희 때부터 나온 것"이라며 "우리가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다. 7․4선언부터 1991년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6․15, 10․4선언까지 내용이 다 들어 있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위해 그 합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 다르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전쟁이 나면 우리는 한 방에 가는 것이다. 전쟁은 막아야 한다. 권영길이 '평통평 운동'을 체력 보강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과 허성무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11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평화포럼에서 연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2기 지도자과정" 개강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과 허성무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11일 저녁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와 경남한반도평화포럼에서 연 "2012 경남 한반도 평화통일 2기 지도자과정" 개강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이날 지도자과정 개강식에서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는 "분단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낭비를 경험해 왔다. 새 정부에서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정석규 경남한반도평화포럼 상임대표는 "금강산 관광 중단 4년째인데 협력업체들이 도산하고 있다. 어쨌든 남북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남북교류가 막히다 보니 경남도에서도 예산을 확보해 놓았지만 집행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가고 좋은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에서는 18일 김연철 인제대 교수, 22일 정창현․정영철씨, 8월 8일 김종대 디엔포커스 발행인, 16일 김이경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22일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등이 강연한다.


#권영길 전 의원#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한반도평화포럼#평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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