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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곽규운 사무처장의 징계를 위한 징계위가 무산된 뒤 대구시청을 나오던 김현수 행정부시장이 조합원들에 의해 멱살을 잡히는 수난을 당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곽규운 사무처장의 징계를 위한 징계위가 무산된 뒤 대구시청을 나오던 김현수 행정부시장이 조합원들에 의해 멱살을 잡히는 수난을 당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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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곽규운 사무처장에 대해 '근무태만'을 이유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조합원들이 민간위원들의 출입을 막아 성원 미달로 징계위가 무산됐다.

전공노 곽규운 사무처장은 노조 전임자로 활동하기 위해 지난 4월 27일 소속관청인 달서구에 휴직계를 제출했으나 달서구는 휴직을 처리하지 않고 지난 6월 '근무태만'이라며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대구시는 11일 오후 4시 징계위를 열어 달서구에서 요청한 곽규운 전공노 사무처장의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공노 조합원 등 200여 명은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라며 대구시청 앞에서 강력히 항의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전공노 조합원들은 오후 2시 30분부터 부당징계 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징계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경찰을 동원해 정문 출입을 봉쇄하고 조합원은 물론 민원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공무원노조 김대홍 대구경북본부장은 "6기 집행부까지 모두 징계를 받았다"며 "이는 정부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징계철회를 요구했다.

김 본부장은 "현행 공무원 노동조합 특별법에도 휴직처리를 통해 전임을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는데도 정부가 법을 외면하고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행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는 "공무원은 임용권자의 동의를 받아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휴직명령을 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행정안전부가 전국의 지자체에 전공노 간부들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대구시는 독립적인 인사위원회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징계철회는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는 징계위를 강행하려 했으나 전체 위원 9명 중 5명만 참석하고 민간위원들이 출입을 봉쇄당해 오후 6시 30분경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민간위원들의 출입을 막는 노조원들과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징계위가 무산된 뒤 시청을 나서던 김현수 대구시행정부시장에게 조합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조합원들은 "제 식구를 해고시키면 좋으냐"며 김 부시장의 멱살을 잡았다. 김 부시장은 멱살을 잡히고 와이셔츠가 벗겨지는 수모를 당했다. 김 부시장은 징계위원장이다.

전국공무원노조 곽규운 사무처장의 징계를 하기 위해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던 징게위원회가 무산된 후 조합원들이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곽규운 사무처장의 징계를 하기 위해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던 징게위원회가 무산된 후 조합원들이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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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가 무산된 후 전공노 조합원들은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통해 "노조를 인정하고 불법적인 징계를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조만간 징계위를 다시 열어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월 4일에는 강원도청에서 김중남 중앙위원장을 징계할 예정이었으나 전공노 조합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태그:#전공노, #대구시청, #전공노 간부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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