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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자료사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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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행복'을 강조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특권·반칙·부패 청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5년 내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일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고위공직과 대통령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패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내겠다, 특권·반칙·부패를 청산하는 문재인의 역사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정의롭지 못한 것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집권세력은 특권·반칙·부패의 총체적 집합체"

문재인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새누리당 집권세력은 특권·반칙·부패의 총체적 집합체였다"며 "특권·반칙·부패에 관한 한 새누리당 집권세력은 대한민국 역사를 총체적으로 후퇴시킨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한두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가 아니다, 새누리당 집권세력의 뿌리 깊은 문제"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더 큰 문제는 새누리당 집권세력이 이러한 참담한 5년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도 책임지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당 이름과 후보를 바꿔서 심판을 피해 가려는 또 다른 반칙을 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시절의 특권과 반칙의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는 한, 재집권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 정치검찰 청산 ▲ 공정거래위원회 대폭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또한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 비공식 선거 자금을 받지 않고 직계존비속·형제자매의 재산공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투명선거 협약 체결을 제안했다.

그는 참여정부 비리에 대해 "대통령 주변의 권력형 비리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맑았다고 자부한다"면서도 "다만 수사대상이 됐던 가족, 형님 문제에 대해서 다 막지 못했다, 당시 민정수석으로서 무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까지도 거울로 삼는다면 다음 정부에서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저녁 있는 삶' 슬로건 빌릴 것"

그는 '시대교체'를 강조하면서 "단순히 정권을 교체해, 국정의 기틀을 고치는 차원을 넘어,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 자체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 신자유주의·시장만능주의 극복 ▲ 개발독재·관치경제 잔재 청산 ▲  복지국가·경제민주화 실현 ▲ 남북관계 개선 등을 강조했다.

문 의원은 특히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결합을 통해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 모델을 건설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그 시작은 재벌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의원을 겨냥해 "'줄푸세'를 고수하면서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아무리 경제민주화를 말해도 사이비 경제민주화, 짝퉁 경제민주화"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참여정부의 한계를 짚는 질의가 쏟아졌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많이 부족했다, 성찰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절차적 민주주의 이후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다"며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흐름에 대해 제대로 중심을 가지고 대응하지 못했다, 근본적인 한계였다"고 말했다.

또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총선 공약이었던 분양원가 공개를 반대한 것을 두고, "당시 부동산 폭등 문제의 본질은 분양원가 공개가 아니었다"면서도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의 재협상을 통해 독소조항들을 수정하거나 부분적으로 폐기해야 한다"며 "미국이 한국의 요구에 대해 성의 있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경선 경쟁자들이 하나의 팀으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갖춰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정동영 상임고문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제가 민주통합당 후보가 된다면 손학규 상임고문의 '저녁 있는 삶' 슬로건을 빌려 쓰자고 요청할 것이다, 다른 분이 후보가 되면 제 정책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안철수 원장에 대해 "현대 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이기 때문에 정당과 정치를 혁신시키는 쪽으로 힘이 모여야 한다"며 "막상 선거에 임해서 상대와 경쟁할 때 정당이 갖는 힘이 없으면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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