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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발표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선거운동 슬로건과 심볼로고.
 8일 발표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선거운동 슬로건과 심볼로고.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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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선출마 선언을 할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공식 약칭은 'ㅂㄱㅎ'로, 공식 로고는 빨간 말풍선 아이콘으로 정해졌다. 선거운동 슬로건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다.

오랫동안 광고계에 몸담고 있다가 최근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선대위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름 박근혜의 각 글자 초성을 딴 'ㅂㄱㅎ'와 '웃는 얼굴'을 빨간 말풍선에 넣은 박 후보 공식 로고를 소개했다.

변 본부장은 로고제작에 '한글 사용' '단순화' '친숙한 형태'라는 세가지 전제가 있었음을 밝히면서 "박근혜 한글 이름에서 'ㅂㄱㅎ'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향가치인 국민행복을 웃는 얼굴로, 소통을 통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말풍선으로 표현했고 이런 의미와 형태를 결합시켰다"고 설명했다. 

변 본부장은 박 후보의 약칭에 한글자음을 사용한 이유를 "쉽고, 친숙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게 한글"이라고 설명하면서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질 거다. 우리 스스로가 한글로 쓰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 기자들도 많이 사용해 달라"고 했다. 기존 YS(김영삼), DJ(김대중) 같이 전직 대통령들의 영문 이니셜이 자연스레 사용돼 왔지만 박근혜 후보는 한글 초성을 사용하겠다는 것. 

로고가 공개되자 취재진 중에는 의아한 표정을 짖는 이들도 많았다. 변 본부장은 "남녀노소 각계각층 누구나 봐서 통용될 수 있는 아이콘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처럼 한글 초성만 따 표기하는 방식은 인터넷 상에서 젊은 세대들이 즐겨 쓰고 있는 방식으로, 사실상 20~30대 젊은층에게 익숙한 방식과 형태로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 이런 방식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널리 쓰이는 건 'ㅇㅇ = 응, 알았어' 'ㅇㅋ = 오케이'와 같이 단순히 말 줄이기 차원의 쓰임도 있지만, 이 보다 더 널리 사용되는 경우가 부정적이거나 모욕적인 말을 그대로 표기하기가 꺼려질 때다. 'ㅁㅊㄴ = 미친 놈' 'ㅂㅅ = 병신' 'ㄲㅈ = 꺼져' 등이 이 같은 경우로, 'ㅂㄱㅎ'가 오히려 부정적·음성적 이미지를 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예상된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로 ㅂㄱㅎ의 정치철학 실현"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이 8일 박근혜 후보의 심볼로고와 슬로건을 선보이며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이 8일 박근혜 후보의 심볼로고와 슬로건을 선보이며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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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본부장은 공식 선거운동 슬로건인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는 '기다려온 변화, 박근혜', '국민의 삶과 함께 가는 박근혜', '내 삶을 위한 선택, 박근혜' 3가지를 함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본부장은 앞서 설명한 공식 로고와 슬로건을 같이 보여주면서 "국민의 행복한 미소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조화돼 국민 앞으로 다가가겠다는, 박 전 위원장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을 이뤄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현하는 데에 이 슬로건이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본부장에 따르면, ㅂㄱㅎ는 이 같은 로고와 슬로건에 대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가 된 뒤에도 이 로고와 슬로건을 계속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상일 박근혜 선대위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를 아끼고 도와주시려고 하는 마음은 참 감사하다"며 "그러나 여러분의 말씀과 행동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시면 고맙겠다. 여러분들의 자발적 지지의사 표출이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오는 10일 서울 영등포에서 열릴 박근혜 후보 출마선언 현장에서 선거법 위반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태그:#ㅂㄱㅎ, #박근혜, #변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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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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