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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외고 이사회 회의록(지난해 12월 23일 치).
 강원외고 이사회 회의록(지난해 12월 23일 치).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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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육청과 강원외국어고 이사회가 이 학교의 '입시비리' 혐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강원외고가 작성한 이사회 회의록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말 강원교육청이 "명문대 지상주의가 낳은 입시부정"이라는 중간 감사 결과를 내놓자 강원외고 이사장인 전창범 양구군수는 지난 3일 "특수목적고에 부정 시각을 가진 인사들의 흠집 내기"라고 정면 반박하는 성명서를 양구군 누리집에 올려놓은 바 있다.

"특목고 흠집 내기" 양구군수의 반발, 그러나...

7월 5일, 강원외고 이사장(전창범 양구군수) 등 7명의 이사가 참석한 지난해 12월 23일 치 이사회 회의록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이 학교는 공교육기관이면서도 명문대 진학을 학교 발전의 최고 가치로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이사회에는 전 군수를 비롯해 양구군청 관계 인사 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강원외고 주아무개 교감은 "우수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참 어려웠다. 고교 평준화가 되면 우수학생들이 강원외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말하자 전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강원도에서) 고교평준화가 되면 도내 명문고가 없어지기 때문에 자연히 우수학생은 강원외고에 진학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략) 평준화는 강원외고 수준 향상에 청신호다."

전 이사장의 발언은 고교평준화를 자신들의 학교에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양구 부군수를 맡은 김아무개 이사도 "강원외고가 내년 명문대 진학률에 따라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전 교직원들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을 지시한 것이다.

"내부에서는 우수학생 유치에 올인"... 감사 결과 다음 주 나올 듯

이 같은 이사회 회의록에 대해 노년환 전교조 사립위원장은 "최근 강원외고 이사회는 명문대에 갈 우수학생을 뽑으려는 목적의 입시 부정행위를 부인했지만, 내부 회의에서는 우수학생 유치에 '올인'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명문대 입시를 최고의 가치로 두는 외국어고가 있는 한 입시 부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6월 28일 강원교육청은 2011학년도 전형에서 강원외고가 교과부 입시지침을 위반했다고 중간 감사 결과를 내놨다. '영어성적만 반영하라는 지침을 어기고, 2차 면접 전형에 앞서 영어와 수학 성적을 근거로 합격자를 내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강원교육청은 7월 둘째 주 중 강원외고 입시부정 의혹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최종 감사 결과가 나오면 적절한 제재 조치를 취하는 한편, 검찰 등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강원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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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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