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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통합당이 들고 나온 '서울대 폐지' 주장에 대해, 통합진보당 권영길 전 국회의원(17, 18대)은 "서울대 폐지야말로 노동자와 서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진보정당이 1997년부터 외쳐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열린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자리는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천욱)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권 전 의원을 초청해 연 행사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 윤성효

권 전 의원은 "최근 두 가지 주요한 뉴스가 있었다. 민주당 안에서 서울대 폐지를 대선 핵심공약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대선 공약이었던 100만 유로 이상의 부자들에게 소득세 75% 이상을 부과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폐지'에 대해, 권 전 의원은 "1997년 '국민승리21' 때 무려 한 달간 연구 끝에 만들었던 공약이다. 무상교육·의료의 상징 용어가 서울대 폐지다"면서 "지금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모든 정당이 뛰고 있다. 양극화 해소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되려면 학벌없는 사회가 되어야 하고, 대학의 서열화를 폐지하려면 국가재정으로 대학을 운영해야 한다. 그래서 나온 공약이 서울대 페지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지금 진보진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 진보진영이 서울대 폐지를 내걸고 있나. 진보진영이 이 이야기를 외쳐야 하는데, 지금 진보정당은 헤메고만 있다"고 덧붙였다.

권 전 의원은 '부유세'도 들고 나왔다. 권 전 의원은 "10년전 무상교육·의료와 부유세를 외칠 때 다들 헛꿈이라 했다. 2002년 대선 토론 때 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도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허황된 것이냐"면서 "프랑스 사회당이 75% 이상 소득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기준은 100만 유로인데, 한화로 하면 14억원이다. 우리 사회에 1000억 이상 소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누가 외쳐야 하나. 이 땅의 진보진영이 외쳐야 하는 것 아니냐. 노동자와 서민의 주인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외쳐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헤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권영길 전 의원과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 등이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권영길 전 의원과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 등이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권영길 전 의원이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권영길 전 의원이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그는 '진보정치 1번지 창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 말은 민주노동당이, 권영길이, 민주노총이 만든 것이 아니라 바로 창원의 자존심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 자리는 그 자존심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지난해 7월 진보대단결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대통합을 한다면 어떤 당직도, 공직도 맡지 않고, 오직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제가 바라는 진보정당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시 이런 자리가 없을 것 같아, 이 자리에 혁신비대위원장도 참석해 있기에 한 마디 하겠다"면서 말했다.

"진보정당은 국민의 가슴에서 지워져 있다. 오늘도 목욕탕에서 한 분과 30여 분 가량 이야기를 했다. 진보정당이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더라. 집사람이 젊은 부부한테서 들었던 말을 전해주었다. 그 부부는 2000년부터 권영길과 민주노동당만 찍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지워버렸다고 했다. 투표라는 것을 지워 버렸다고 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민주노총이 이전처럼 진보대통합을 위해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진보대통합 추진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통합진보당도 재창당을 하겠다고 한다. 진보신당은 해산됐지만 재건작업을 하고 있다. 이럴 때 진보정치 조직이 가슴을 열어야 한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하고, 통합진보당이 그 역할을 맡아 주어야 하며, 민주노총이 그 중심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권영길 전 의원이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권영길 전 의원이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김천욱 본부장이 권영길 전 의원한테 꽃다발을 전달하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김천욱 본부장이 권영길 전 의원한테 꽃다발을 전달하는 모습. ⓒ 윤성효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2000년 3월 1일 창원에서 정치생활을 출발했다. 그해 2월 창원이 몇몇 동지들이 서울에 있는 저에게 창원에 내려와야 한다고 했다"면서 "첫날 창원 가음정시장에 가서 등산화를 사서, 그 다음에 정병산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다 했고, 망신당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 했다. 그런데 결과는 용기있는, 용감한 희망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마련하고, 금속노조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가 후원하기도 했다. 김천욱 본부장은 "창원은 4․11총선에서 패배했지만 진보정치 발전, 노동자․서민한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바라며 힘있게 나아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지난 총선 때 원망스러웠다. 권 전 의원이 계속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권 전 의원은 위대하고 순수한 뜻에서 진보세력의 통합을 위해 희생했다. 반드시 좋은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상남도 허성무 정무부지사와 전창현 정무특보,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 김영길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 석영철․강성훈․이종엽․여영국 경남도의원, 허연도․손석형․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김순재 창원 동읍농협 조합장, 민주통합당 하귀남(마산회원)․김성진(마산합포) 지역위원장, 허윤영 전 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황경순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장한테 선물을 받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황경순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장한테 선물을 받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노래패의 축하 공연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노래패의 축하 공연 모습.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뷔페캐슬에서 "권영길과 함께 만들어 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 윤성효


#권영길 전 의원#민주노총 경남본부#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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