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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2일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2일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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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 도중 문재인 상임고문의 휴대전화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문 고문은 회의장을 빠져나가 출입구 쪽에서 멈춰 섰다.

문 고문은 전화를 걸어온 상대에게 "검찰 내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내사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목소리는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고 회의장 안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자 주변에 있던 보좌관들이 문 고문을 출입구에서 떨어진 구석으로 안내했고 문 고문은 그 뒤로도 좀 더 전화통화를 이어갔다. 

문 고문이 목소리를 높이게 된 것은 <동아일보> 보도 때문이다. 문 고문의 전화통화는 <동아> 보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처럼 들렸다.

<동아>는 이날 "부산지검이 최근 수사에서 문 고문이 2003년 7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할 때 청와대 집무실에서 부산저축은행 대주주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과 양길승 당시 대통령 제1부속실장을 함께 만나 유병태 당시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또 "문 고문은 당시 유 국장에게 '부산저축은행 검사를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이 문 고문을 극비리에 소환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문 고문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를 무마하기 위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청탁 의혹 거론한 <동아>... "참으로 대단한 왜곡 능력"

문재인 트위터 내용
 문재인 트위터 내용
ⓒ 문재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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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고문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문 고문의 대변인인 도종환 의원은 "문 고문은 지금까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감찰로부터 어떤 조사나 수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동아일보>의 보도는 명백히 악의적인 오보로 분명한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도 의원은 "지난 3월 6일 문 고문이 청탁을 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이종혁 당시 새누리당 의원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이에 대해 지난 5월 말 이종혁 의원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부산지검 공안부의 참고인 조사에 응한 사실만 있을 뿐"이라며 "<동아>가 마치 문재인 고문 본인의 혐의와 관련하여 검찰 조사를 받은 것처럼 보도한 것은, 제1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를 흠집 내기 위한 명백히 악의적인 오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런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그 정치적 저의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고문도 자신의 트위터에 "피고소인 이종혁 전 의원이 기소되느냐 마느냐 하는 사건에서 동아일보는 오히려 제가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고 청탁 사실이 있지만, 대가성이 없어 무혐의 처분될 방침이라고 썼네요"라며 "참으로 대단한 왜곡능력이죠? 동아일보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안타깝습니다"고 밝혔다.

또, 문 고문은 "<동아일보>에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말것을 요구합니다. 특정 정당, 특정 후보의 도우미 역할 하지 말고 공정한 언론 역할을 하시기 바랍니다. 언론은 심판이어야지 선수가 되려 해서는 안됩니다"고 비판했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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