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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원구성 협상을 하기 위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원구성 협상을 하기 위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수차례 진통을 겪으며 공전하던 19대 국회가 다음 주 초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28일 오후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사실상 타결 지었다. 법정 개원일(6월 5일)로부터 꼭 24일 만이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회동을 하고 최종 문구를 조율하기로 했다. 또 오는 29일 오전 7시 30분 여야 원내대표회담을 열고 원 구성 협상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마지막 쟁점으로 남았던 민간인 불법사찰·언론사 파업·내곡동 사저부지 고가매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는 세 갈래로 나누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선 국정조사를 진행하고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해선 특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언론사 파업 문제에 대해선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간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은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로 하되, 새누리당은 18대 국회에서 여당 몫이었던 국토해양위원장을 민주통합당에 넘겨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하되, '언론사 파업' 청문회는...

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 내용에 대한 진실 공방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최종 쟁점이었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에 대해 이미 합의했다고 주장했고 새누리당은 단순한 논의 과정이었다고 주장한 것.

이와 관련,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간인 불법사찰은 결국 우리 당이 주장하는대로 (국정조사 하기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저희가 요구하지도 않았던, '필요하면 야당에 위원장 줄 수 있다' 이렇게까지 나왔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새누리당이) 오늘도 기다리게 하고 합의하지 않는다고 하면 더 이상 국회를 열 수 없다, 새누리당의 처사를 국민에게 밝히고 협상을 중단하겠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협상 중인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반발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방문 자리에서 "협상이란 건 비밀인데 다 얘기하면 그게 무슨 협상이냐"며 "구태의연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협박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며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 위원장을 민주당이 먼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김기현 부대표가 먼저 제안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정조사 협상은 방송사 파업 청문회와 패키지인 사안으로 조율 중"이라며 "문방위를 열어 방송사 파업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전해진 최종 협상 내용에는 방송사 파업 문제에 대해 소관 상임위인 문방위에서 논의한다고만 돼 있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5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합의내용을 논의하고 원내대표단에 모든 협상 권한을 일임했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실무협상 결과를 인정한 셈이다.

김기현 부대표는 "매우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참고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며 "최고위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단이 원 구성을 위한 모든 협상권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 개원이란 밥에 뜸을 들이는 상황인데 민주당이 밥뚜껑을 열어 버린 점이 참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여당은 조속한 국회개원과 민생국회를 열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밥뚜껑을 다시 닫는다"며 사실상 최종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2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원 구성 합의안을 추인할 계획이다. 


#국회 개원#언론사파업 청문회#불법사찰 국정조사#민주통합당#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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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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