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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군의 진성으로 판명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의 안흥진성이 국가사적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태안군은 지난 4월 24일부터 7월 22일까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 의뢰해 안흥진성 서문지 일원 300㎡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2차 발굴조사에서는 안흥성 성곽라인과 성벽 축조방법에 대한 발굴이 진행되었으며, 지난 21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문화재위원, 성곽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안흥성은 조선시대 석축산성으로 효종 때부터 축성 사용되어 왔으며, 서해안 일대의 방어를 담당하는 주요 기능을 담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발굴조사팀은 이번 조사에서 "태안이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육로와 해로를 연결하는 중요지역임을 고려한다면 안흥진성은 해안방어를 위해 현존하는 관방 유적 가운데 진성의 구조와 성격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발굴팀은 또 성벽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의 축성 구조와 방법을 확인했다.

 

발굴결과 조사팀은 안흥성 성벽 축성 구조에 대해 ▲ 기저부는 암반면까지 굴착하지 않고 암반편이 섞인 생토면을 정지하여 성벽을 쌓아 올린 점 ▲ 성돌 및 뒷채움석은 세장방형, 장방형, 방형, 부정형 등 다양한 모양의 할석을 이용한 점 ▲ 내탁부 아래 내벽은 2단의 계단식 벽을 조성한 점 ▲ 결합이 가능한 다량의 벽돌이 출토된 점 등을 확인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안흥진성이 1655년인 효종 4년에 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남벽구간에서 '만력 11년(萬曆十一年, 1583년)'이라고 쓰인 성돌이 발견돼 성벽의 축성시기가 효종 4년보다 이른 시기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사팀은 "조사과정에서 내탁부를 일부 개축한 양상이 미약하게 확인되고 있어 성의 초축과 개축시기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맺었다.

 

이날 발굴조사를 청취한 한밭대학교 교양학부 심정보 교수는 "성에는 물이 빠지는 수로가 있어야 되는데 그러한 조사 없이 진행되었다"면서 "(앞으로 발굴시) 기조부에서 수로 흔적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자문했다.

 

그러면서 심 교수는 안흥진성의 가치를 평가하며 "충남도에서 국가사적으로 승격시키자는 제안이 왔다"며 "안흥성은 국가에서 지원을 받아 정비를 해나가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충청남도 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는 안흥성은 지난 1993년 공주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처음으로 학술조사로 진행된 바 있으며, 이 조사결과에 따라 현재의 서문지가 복원되었다. 이후 지난 2006년 4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성벽 절개방식으로 1차 발굴조사를 진행해 성의 축성기법과 잔존현황을 파악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안흥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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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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