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덕유산!

덕유산은 사진과 카메라에 관심 많은 여행자의 로망이었다.

한 겨울 눈 덮인 주목(朱木)의 상고대(나무나 풀에 엉긴 서리)와 죽기 전에 가야 할 국내의 여행지로도 손꼽힌그 곳. 쉽사리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그 곳을 엄두도 못 내던 내게 철쭉철이라며, 함께 하자며 올라온 취재 여행 공지는 정말 반가웠다.

서울의 나지막한 청계산, 관악산, 북한산정도는 자주 갔지만 지방 원정까지 간 산행은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곤돌라를이용해 올라간다니 많이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기도 했다.

시청 근처에 집결한 고속버스는 새벽부터 달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통영대전고속도로로 이어져 무주에 도착했다. 눈으로 덮여 있어야 할 스키장이 푸른데다 미끄러운 장비를 '타고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산을 '타고 넘어간다는 것'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약간 긴장됐다. 

덕유산 국립공원
▲ ▲덕유산 덕유산 국립공원
ⓒ 한승희

관련사진보기


몸을 풀고 숨을 가르며 오른 덕유산의 풍경은 경이로웠다. 구름이 언덕을 넘나들고, 다양한 청록색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가보지못한 수많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들도 나중에 꼭 가봐야지… 하는 다짐은 내리막이 시작되고 몸이 고단해지기 시작하자 변덕을 부리기 시작했다.

덕유산 산행의 고비는 내리막길이었다. 어찌나 힘이 들던지 말할 기운도 나지 않고, 바닥난 체력에 속이 상하기도 했다. 재작년 한겨울 오랜만에 나선 관악산 산행 후, 무릎이 말썽을 부려 지하철에서 일어나지 못할 뻔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심조심 길을 재촉했다.

물 소리가 들리고 계곡이 있음을 알게 되자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일행들과 같이 발도 담그고 시원한 계곡 바람에 여유를 찾았다.

덕유산 국립공원
▲ ▲덕유산 덕유산 국립공원
ⓒ 한승희

관련사진보기


버스에 고된 몸을 태우고 서울로 돌아와 이제 정신을 좀 차리고 사진을 하나 둘씩 꺼내본다. 그 곳에서 만난 산을 사랑하는, 삶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즐거웠다. 다음날 이불을 걷어내고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의 근육통으로 고생했지만, 아름다운 내 나라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밟고 눈으로 보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가슴 벅차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 게재



태그:#덕유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