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는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도전할 것인가. 경남지사직을 내던질 것인가. 현재는 김 지사의 '대선 가도'에 중도사퇴가 가장 큰 벽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김두관 지사는 경선에 참여할 경우 지사직을 그만둘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김 지사는 18개 시․군 순방의 마지막으로 15일 고향인 남해를 방문하고, 중국 출장을 다녀온 뒤 7월 중순경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는 무소속을 유지하고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경남도민들과 약속했다. 그런데 그는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한 차례 약속을 어겼다. 중도사퇴할 경우 또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

 

현재 김 지사는 '중도사퇴'로 인한 비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최대 과제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입장이 다르다. 김문수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새누리당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중도사퇴하면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선거이기에 단독으로 치러지는 선거보다 비용은 적게 든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전 비용' 38억 원을 포함해 도지사 보선 비용은 총 102억 원 정도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중도사퇴할 경우, 새누리당이 어느 정도 비난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권경석․김학송 전 국회의원, 하영제 전 산림청장 등이 도지사 보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단체장이 나설 경우 함께 중도사퇴가 되는 것이다.

 

중도사퇴 우려 목소리 높아 ... 도정공백은?

 

김두관 지사의 중도사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중도사퇴 부담을 덜어낼 복안을 내놓기도 한다.

 

원혜영 의원은 지난 12일 김두관 지사의 출판기념회 때 "경남도민한테 죄송하지만, 김두관 지사를 대한민국을 위해 빌려 달라"며 "여러분이 뽑아주신 김 지사는 많은 국민들이 보기에 서민을 대변하는 대통령감이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소속 허기도 경남도의회 의장은 "도정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런 우려를 말끔하게 씻을 수 있는 보증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경남도의원(민주통합당․김해)은 "사퇴하는 순간 역풍이 올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진보정당의 위상을 높이면서 연대해서 그것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중도사퇴하면 그것을 하지 못하기에 반대다"고 말했다.

 

중도사퇴의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에 대한 견해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철상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1991년도)은 "김 지사는 살아온 삶의 과정이 서민적이다. 서민 대통령 이미지다. 성공한 정부를 이끌면 결국 경남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이런 일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의원은 "중도사퇴 부담에 대해서는 김 지사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시대와 역사가 김두관 지사를 요청하는 상황인지, 야권에서 박근혜 의원을 이길 대항마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대권으로 나가는데 있어 도민들에게 묻겠다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앙 지도자가 변해야 한다"면서 "경남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병하 위원장은 "대통령이 된다면 도지사보다 더 많이 경남을 챙길 수 있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야 한다"면서 "일각에서는 지금 경남도의회가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그런 속에서는 도지사의 의중을 크게 발휘할 수 없기에, 오히려 대통령이 되어 말살돼 가는 지방자치를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김두관 지사가 내년 경남도의 예산 확보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중앙 예산부처를 열심히 다니더라. 2013년도 예산을 철저히 챙기고 있고, 예산면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도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정파를 떠나 힘을 모아야 한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된다면 도지사보다 훨씬 더 경남을 위할 수 있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낙근 경상대 교수(행정학)는 "김두관 지사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지금이야말로 크게 봐야 한다"면서 "중도사퇴하는 순간 언론과 여권에서는 김 지사를 흔들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의 경선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분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이강철 전 청와대 사회문화수석,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 등 영남출신 국회의원․장관급 인사 16명이 김 지사의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촉구한 것이다.

 

또 부산․경남․울산지역 '민주인사' 200여 명이 김두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 위해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민주통합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