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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노동조합이 173일 동안의 파업을 끝내고 오는 14일 현장에 복귀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 지부(손병호 노조위원장 직무대행)는 12일 오후 2시 조합원 총회에서 사측과 진행한 재협상 결과를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 85명 가운데 찬성 50표, 반대 33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그동안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되었던 고소·고발 취하와 관련해 상당부분 합의를 이뤄냈다. 사측은 고소·고발한 조합원 23명 가운데 손해배상을 청구한 조판팀 3명에 대해서만 소송을 취하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지만 이번 재협상에서 나머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15명에 대해서도 소송을 취하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다. 업무방해로 고소한 5명은 법원의 결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노사 양측은 ▲ 공정보도를 위한 지면평가위원회를 파업복귀 후 1개월 이내에 가동 ▲ 파업 사태 정리와 지면쇄신을 위한 전담팀 구성 ▲ 임금 기본연봉대비 4.5% 인상 등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앞서 국민일보 노조는 지난해 12월 23일 '조민제 사장 퇴진'과 '편집권 독립'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 합의안이 도출되기도 했지만 지도부 징계와 소송 취하 불가 내용이 담긴 가합의안은 노조 총회에서 사실상 부결됐다. 이후 사측은 재협상을 거부하며 업무 복귀를 명령했고, 손병호 쟁의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5명은 지난 5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면평가위원회가 구성되면서 공정보도와 편향보도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지면평가위원회는 노사 동수로 구성되고, 그 내용을 편집국장 및 종교국장을 비롯한 각 국장 임면에 적극반영 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의 요구를 100% 다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이후 보도투쟁을 벌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향후 사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면서 조합원 모두가 단결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조민제#순복음#언론노조#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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