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국회 차원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정리해고자의 복직 문제 등을 해결할 초당적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모임 이름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가칭)으로 정했다.

두 의원은 "지난 2009년 굴지의 완성차 회사인 쌍용차는 2646명에 이르는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고, 이후 3년이 다 되도록 단 한명의 노동자도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당과 신념에 대한 어떠한 조건도 두지 않고 오로지 노동자를 구하고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는 지난 2009년 5월 사측이 대량 정리해고에 나서자 공장을 점거하는 77일간의 옥쇄파업을 벌였다. 2646명이 해고됐고 파업 3년이 지났지만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키기로 한 노사합의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그 여파로 지금까지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 등 2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사망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우리 정치권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권리를 지켜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사명을 더 이상 방기할 수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23번째 죽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및 22인의 희생자와 관련한 진실규명을 위한 진상조사 ▲지난 2009년 파업 강경 진압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정리해고 제도 재검토 등 법률개정 활동 ▲쌍용차 정리해고자 명예회복 등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