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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 참후 동빈나루 히즈빈스 카페에서 열린 '페친과의 오프라인 미팅'에서 박 시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참석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일 오 참후 동빈나루 히즈빈스 카페에서 열린 '페친과의 오프라인 미팅'에서 박 시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참석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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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름도, 직업도, 나이도 서로 모르는 사이다. 명함을 주고받았지만 서먹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다.

문 저쪽에서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말문을 열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글로 쓰면 편안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페이스북도 그렇고 감사나눔노트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었다.
 
지난 8일 오후 2시 동빈나루 히즈빈스 카페. 다양한 연령대의 페이스북 이용자 열두 명이 박 시장과 자리를 같이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박 시장의 페친(페이스북 친구)이라는 점이다. 또 1천800명에 육박하는 박 시장의 페친 중 활동이 왕성한 인물이라는 공통분모도 갖고 있다. 그들이 박 시장 페이스북 담벼락에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면 박 시장과 더불어 수많은 페친들이 주목한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페이스북이란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큰 흐름을 만드는 셈이다.

이날 모임은 박 시장이 페이스북 효율적인 활용과 시정에 대한 시민 제안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리 준비해 온 듯 시정에 대한 궁금증과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풀어놓았다. 또 재치있는 입담으로 서로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나누며 인터넷 공간이 아닌 현실 공간에서의 만남을 만끽하기도 했다.

이들은 감사나눔운동과 포항시장학회, 동빈운하건설, 자전거도로 등 포항시가 추진 중인 시책사업과 내장산 도립공원 승격, 소상공인 대출지원, 은퇴자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그들의 제안과 아이디어를 펜모양의 입력장치를 사용해 휴대전화에 꼼꼼히 메모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동중학교 교사로 있는 김현식 씨는 소모임을 위한 공간마련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예술가가 특정 지역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물면서 작업, 전시 등의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3년 전 컨테이너하우스를 추진했었는데 우습게 보다 큰 코 다친 적이 있다"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약 40여 명의 조각가가 스틸조각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조각공원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포항에서 한의사를 하는 정휘 씨는 공무원 인사에 대한 대화를 하는 중 "시장의 인사권자는 누구죠?"라는 한마디로 자리를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시청에서 하는 사업에 대해 시민이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다. 홍보가 부족한 탓이냐"라는 페친의 질문에 박 시장은 "경북매일 등 지역신문에 다 나온다. 중앙지만 읽지 말고 지역신문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의 주요 화제는 단연 '감사나눔운동'이었다. 박 시장은 감사나눔운동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감사노트 작성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박 시장은 "기적의 감사노트로 불러도 좋다. 감사노트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바꿔놓기 때문이다"며 "8월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줄 선물로 감사노트를 준비하고 있다. 수시로 감사항목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대표로 자리를 함께한 이숙희씨는 "사실 나갈까말까 망설였든데 참석하길 잘 했다"며 "무뚝뚝할거라 생각했는데 실제 만나본 시장님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운 분 같다"고 박 시장의 인상을 전했다.
 
2시간에 걸친 페이스북 고수와의 만남은 "퇴근 후 파전안주에 '영일만친구'막걸리를 마시자"라는 약속으로 아쉬운 막을 내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박승호, #포항시, #페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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