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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식당이 투쟁 중인 정리해고 노동자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3월 11일 희망식당 1호점이 문을 연 후 3개월 만에 첫 전달식을 열었다. 


희망식당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옆에 차려진 쌍용차 분향소에서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코오롱, 콜트·콜텍의 정리해고자들에게 후원금을 전했다. 전달금액은 쌍용자동차 300만 원, 나머지 사업장에 100만 원씩 총 600만 원이다.


김정우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희망식당에서 고생한 수많은 분의 땀이 이 성금에 담겨 있다"며 "오늘 전달된 성금은 정리해고 투쟁을 하루빨리 끝내고 현장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수익금은 투쟁하느라 생계가 어려운 조합원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이자 희망식당 1호점 주방장인 신동기씨는 "손님에게 따뜻한 밥을 줘서 받은 후원을 다시 노동자들과 함께 나누게 돼 뿌듯하다"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재료를 후원해 주신 분들, 설거지, 서빙 등 직접 몸으로 고생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주방장은 "돈 벌려고 희망식당을 시작한 게 아니니까 이번 성금 전달이 가장 큰 성과는 아니다"며 "점점 많은 손님이 찾아주셔서 '해고는 살인이다', '비정규직은 나쁘다'를 외쳐주신 게 가장 큰 의미다. 희망식당의 꽃은 바로 손님이다"라고 강조했다.


희망식당은 한 끼당 5천원의 식대를 받으며 손님들에게 무한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훌륭한'서비스를 받은 만큼 손님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해고는 나쁘다', '해고는 살인이다'는 글을 올리면 된다.


희망식당 1호점은 지하철 7호선 상도역 1번 출구의 '상도실내 포장마차'에서 매주 일요일에 만날 수 있다. 지난주까지 열세 번째 문을 열었다. 지난 5월 14일에는 희망식당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지하철 상수역 4번 출구 '춘삼월'에서 매주 월요일에 영업한다.


"후원금, 모이는 만큼 정기적으로 전달할 것"


이날  최일배 전 코오롱 노조 지부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투쟁사업으로 인해)희망식당에 가보지 못한 미안함이 큰 데 이렇게 성금까지 보내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성금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텍 기타 정리해고 노동자이자 희망식당 2호점 주방장인 임재춘씨도 "손님들의 성금이 모여서 해고노동자들에게 전달된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희망식당의)손님이 많아져 우리보다 고통이 큰 투쟁 사업장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감사해 했다. 


희망식당의 일일 호스트들을 대신해 이날 성금을 전달한 이동수 화백은 "손님들이 점점 늘고 있어 희망식당 3호점, 4호점 얘기도 나온다"며 "일정한 금액이 모이는 대로 한 달에 한 번은 회사로부터 해고돼 고통받는 노동자들, 투쟁사업장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그:#희망식당, #정리해고, #쌍용자동차, #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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