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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마산만을 매립해 해양신도시(인공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는 문화재로 지정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5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 영향 검토'를 촉구했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3년 가량 논란 끝에 지난 5일 창원시의회를 통과했다.

창원시는 2018년까지 마산 서항․가포지구를 매립해 106만3000㎡를 조성할 계획이다. 논란 끝에 지난해 '서항지구 매립 면적'을 34만평에서 19만평으로 축소 결정했고, '실시협약 변경 동의안'은 지난 5월 창원시의회를 통과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는 5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신도시(인공섬) 사업에 따른 문화재 영향 검토"를 촉구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는 5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신도시(인공섬) 사업에 따른 문화재 영향 검토"를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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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신도시 건설사업 대상지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와 가까이 있다. 시신 인양지는 2011년 9월 '경상남도 기념물 제277호'로 지정돼 있다.

기념사업회는 "해양신도시는 시신 인양지와 연이어 있다. 문화재 구역은 바다를 중심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조성될 인공섬이 문화재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해양신도시 건설이 문화재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검토는 필수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남도에 영향검토를 요청했더니 '도 지정문화재는 문화재가 소재한 해당 시․군에서 검토'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창원시가 해양신도시 건설 착공을 서두르고 있으면서도 문화재 영향 검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공섬에 대해, 이들은 '문화재보호구역 침해 여부' '조류와 해류가 문화재의 석축 안벽에 미칠 영향' '수질 오염 악화 여부' '문화재 일대 침수 가능성' 등에 대해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기념사업회는 "현재도 석축의 붕괴가 진행 중이고, 문화재 구역의 붕괴 위험을 충분히 확인․예측할 수 있으며, 인공섬이 조성되면 조수의 흐름이 막혀 마산부두․중앙부두에 쌓인 각종 쓰레기가 넓은 바다로 빠져 나가지 못할 것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향후 인공섬이 완공되어 각종 건물을 건축할 때에도 문화재 주변의 경관과 조망의 훼손 여부에 대해 문화재법을 따라야 한다"면서 "창원시가 해양신도시 건설과 관련해 문화재법을 반드시 지키고 법에 명시된 모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는 5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신도시(인공섬) 사업에 따른 문화재 영향 검토"를 촉구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는 5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신도시(인공섬) 사업에 따른 문화재 영향 검토"를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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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창원시는 "이 사업은 문화재 지정 이전 실시계획인가를 얻은 사업이고, 문화재 지정 위치로부터 200m 이상 떨어져 있어 관계법 상 영향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창원시는 "법령상 영향검토 협의 대상이 아니나 기념사업회 측에서 부득이 필요로 한다면 2차 구간 공사에 대해서는 문화재 영향검토 협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김주열 열사, #창원시, #마산만 해양신도시,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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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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