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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논의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하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사이에서 제명 논의가 본격화되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밝힌 것이다.

 

1일 열린 혁신비대위에서 그는 '제명 카드'를 강력히 밀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제 눈에 들보나 먼저 치우라"며 잔뜩 날을 세웠다. 강 위원장은 "종북주의 색깔론 말고 다른 레퍼토리는 없느냐"며 "고장난 라디오도 아니고 30년째 같은 노래를 부른다, 국민을 반공 이데올로기로 끌고 가려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야권연대의 파트너인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제명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그는 "야권 전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사건 벌어진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수습중인데 무슨 염치로 야권연대라는 말을 입에 담겠느냐"며 "이런 지경에 충고를 주는 건 당연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계란을 주머니에 넣고 레슬링을 하는 심정이다, 레슬링에 져서도(혁신에 실패해서도) 안 되지만 계란이 깨지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은 (사퇴를 거부한)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 네 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당의 쇄신 노력을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달 12일 발생한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당권파와 당원들을 향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상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함에도 그 당사자들, 그런 사태가 일어나도록 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성찰도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상식에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폭력 가담자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것이 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것도 잘 알 것"이라며 "진심어린 사과 없이는 당의 관용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혁신비대위 산하 위원회 활동에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진상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 특별위원회'와 '5·12 중앙위원회 사태 진상조사위원회'를 향해 그는 "당원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털어내고, 당의 쇄신의지를 보여주려면 두 위원회가 예정하고 있는 일정을 좀 더 앞당겨 속도를 내줘야 한다"라며 "조금만 더 시간을 재촉해서 이른 시간 내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그:#이석기 제명, #통합진보당, #강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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