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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28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북 김제시 금구면 무주암(주지 소야 스님) 특설무대에서 '다문화가족 한마당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행사엔 이건식 김제시장을 비롯, 최영숙 행복 주는 글로벌 다문화 대표, 구연식 채고 예술마당 이사장, 김학 전북대 평생교육원 교수, 나인구 안골은빛수필문학회장, 그리고 김제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은 물론, 서울·인천 등 전국에서 온 다문화가족과 초청인사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무주암 특설무대  전국에서 모여든 다문화가족 등 청중들이 무주암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무주암 특설무대 전국에서 모여든 다문화가족 등 청중들이 무주암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신영규

이건식 김제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문화 가족을 위해 행사를 마련한 소야(무주암 주지)스님과 경향 각지에서 온 다문화 가족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지금은 국경이 없는 글로벌 시대다. 한국으로 시집 온 다문화 가족은 이곳이 타국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는 어엿한 한국인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당당히 해야 한다. 다문화 가족 곁엔 항상 이웃들이 있기에 너무 외롭게 생각하지 마라"고 다문화가족들을 위로 격려했다.

이건식 김제시장 인사말  이건식 김제 시장이 다문화가족들에게 떳떳한 한국인으로 살 것을 주문하며, 위로와 격려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건식 김제시장 인사말 이건식 김제 시장이 다문화가족들에게 떳떳한 한국인으로 살 것을 주문하며, 위로와 격려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신영규

이 시장은 이어 "김제시에서는 어려운 가정과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58억 원의 장학금을 마련해 놨기에 다문화가족들은 안심하고 한국생활에 적응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암 다문화가족 축제  새한국인들이 이건식 김제시장과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주암 다문화가족 축제 새한국인들이 이건식 김제시장과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신영규

행사를 주최한 소야 스님은 "먼 타국에서 이곳까지 와 살면서 행복하고 좋은 일도 많겠지만 고향을 그리는 향수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하루라도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 잠시나마 그들에게 향수를 달래주고자 잔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구연식 채고 예술마당 이사장은 "이런 행사가 성대하게 성장할 수 있었었던 것은 소야 스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채고 예술마당은 전국 중고등학생 청소년 미술대회와 전라북도 청소년 예술제 장학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인류를 아름답게 생활을 아름답게'라는 슬로건으로 앞으로 이런 행사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한국인들의 신명난 춤판  새한국인들이 무대 위에서 신명난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새한국인들의 신명난 춤판 새한국인들이 무대 위에서 신명난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 신영규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제시에 사는 필리핀인 리밧(37)씨는 "모처럼 이곳에 오니 외국인과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고, 다양한 공연과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운젤리타의 플라멩고   남아공화국에서 온 운젤리타가 통기타를 치며 플라맹고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운젤리타의 플라멩고 남아공화국에서 온 운젤리타가 통기타를 치며 플라맹고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신영규

또 한국에 시집온 지 5년차 된 중국 하얼빈이 고향인 나여명(37)씨는 "처음 시집 와 언어 장애로 인해 신랑하고 말다툼을 하는 등 많이 힘들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사상 때문에 여자를 천시하는 버릇이 있어 불만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국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고, 오늘 부처님 오신 날 다문화 가족을 위해 이런 흥미진지한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준 소야 스님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의 어머니라 불리는 서울에서 온 최영숙 국회 글로벌 다문화 연구포럼 운영위원은 "다문화 가족 중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기에 우리가 그들에게 소홀히 하면 그들이 금방 토라진다"며 "그들을 색다른 감정으로 볼게 아니라 그들도 새한국인이라는 생각으로 가슴으로 껴안고 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춤꾼 정고을의 퍼포먼스  춤꾼 정고을 씨가 빠른 동작으로 자신의 몸을 회전시키며 특이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춤꾼 정고을의 퍼포먼스 춤꾼 정고을 씨가 빠른 동작으로 자신의 몸을 회전시키며 특이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 신영규

이날 행사에서는 주최 측에서 다양한 공연 준비와 함께 국수와 고기, 술, 과일과 차 등 먹을거리를 푸짐하게 마련하여 무주암을 찾은 손님들께 정성껏 대접하였다.

살풀이춤  유인호 예원예술대 교수가 자신의 특기인 살풀이춤을 선보이고 있다.
살풀이춤 유인호 예원예술대 교수가 자신의 특기인 살풀이춤을 선보이고 있다. ⓒ 신영규

이날 김현수씨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다양했다. 제1부 김은미·한영애의 퍼포먼스, 정고을의 창작무용, 남아공화국에서 온 운젤리타씨의 플라맹고에 이어 제2부에서는 주정수씨의 가야금 병창, 유인호씨의 창작춤, 통기타가수 오산영씨의 포크송, 오혜련·오정숙·현진·백정주 등 트로트 가수들의 열창이 이어졌다. 특히 전통과 현대, 퍼포먼스와 퓨전음악의 만남을 통해 무대와 객석이 흥과 신명으로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가 됐다. 국악과 양악의 신명난 앙상블을 연출하고, 살풀이춤을 비롯하여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해 청중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행운권 추첨  캄보디아 라이속메잉 씨가 행운권 추첨에 당첨되자 무대 위로 올라가 기뻐하고 있다.
행운권 추첨 캄보디아 라이속메잉 씨가 행운권 추첨에 당첨되자 무대 위로 올라가 기뻐하고 있다. ⓒ 신영규

한마당 어울림 춤판  다문화가족과 어울려 춤을 추고 있는 참가자들. 이날 무대에서는 신명난 노래와 함께 다양한 연기가 펼쳐져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한마당 어울림 춤판 다문화가족과 어울려 춤을 추고 있는 참가자들. 이날 무대에서는 신명난 노래와 함께 다양한 연기가 펼쳐져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 신영규


#다문화가족 잔칫날#대문열고 놀자 #김제 무주암 #새 한국인 #다문화가족 한마당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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