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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박태규 만남' 의혹의 진실이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24일 오후 성명불상의 친박 의원 1명과 친박 측근 1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따른 맞불 작전이다.

 

고소된 이들은 지난 19일 <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과 박태규씨가 가깝다는 건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박 위원장이 박씨로 인해 자신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박 전 위원장을 끌고 들어가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박 위원장의 거짓말이 다시 도졌다, 비열한 정치공세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박지원 위원장은 19일 광주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이 박태규씨와 여러 차례 만났는데 이 만남이 저축은행 로비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법적 대응이란 초강수를 내놨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박태규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만난 적도 없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허위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나 언론은 국민한테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법적인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복수의 인사들로부터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가 박 전 위원장과 여러 번 만났다는 애기를 들었다"며 "박씨가 박 전 위원장을 만나 저축은행 로비에 관한 얘기를 나눴는지 여부를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고 정면 대응했다.

 

또 박 위원장은 "박태규씨와 관계된 삼화저축은행 사건에 이미 박근혜 전 위원장의 동생 되는 박지만씨와 부인 서양희씨가 관계돼 있다"고 추가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이날 박근혜 전 위원장 주변 인사들에 대한 맞불로, '박근혜-박태규 만남' 의혹을 법정으로 올렸다.

 

당 차원의 공세 수위도 높아졌다. 이규의 민주통합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근혜-박태규 만남 의혹'을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는 새누리당 인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부대변인은 "야당 대표의 문제 제기에 홍위병처럼 과잉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국민들 눈에는 정치적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며 "(해당 의혹 관련)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모습으로도 비춰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검찰 출석 피하려는 맞고소, 자료부터 공개해야"

 

반면, 새누리당은 "확실하다면 갖고 있는 자료를 공개하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박지원 위원장의 고소는) 피고소인으로 검찰에 출석하지 않기 위한 수로 보인다"면서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 (박 위원장이 말한) 자료부터 공개하란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술과 육성을 가지고 있다면 즉시 검찰이나 언론에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박 위원장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듯 말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상대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것이다,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현행법으로 당연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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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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