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신 : 22일 오후 7시 48분]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권 장관은 끝내 면담을 거부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법무부 건물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고 결국 길태기 법무부 차관을 만나 뜻을 전하는 것에 그쳤다.

이날 오후 5시께 길 차관을 만난 강 위원장은 "검찰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당내문제는 당의 민주적 절차에 맡겨야 한다"며 "당원명부가 들어있는 서버 압수는 사상 유래 없는 정당탄압이며 당 활동에 심각한 장애를 주기 때문에 서버를 즉각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직접 이에 대한 답변을 조속히 해야 한다"라며 "권 장관이 긴급면담을 회피한 것은 심각한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에 길 차관은 "강 위원장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2신 : 22일 오후 4시 45분]
권재진 면담 요구하며 연좌농성

당원 명부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22일 오후 2시 권재진 법무부 장관 항의방문을 추진했다. 그러나 권 장관은 면담을 거부했다. 법무부 측 관계자는 "만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서 전달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청사 진입을 시도했고, 법무부 직원들이 직접 나서 강 위원장과 김선동 의원, 노회찬·박원석·김제남·김미희·오병윤·정진후·김재연 당선자의 청사 진입을 막아섰다.

항의방문이 거부되자, 강 비대위원장과 당선자들은 1층 로비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이 면담에 응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와 관련해 당원명부 관리 서버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한상대 검찰총장을 항의 방문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와 관련해 당원명부 관리 서버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한상대 검찰총장을 항의 방문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청사 건물이 '진실의 눈' 조형물에 일그러져 비쳐지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청사 건물이 '진실의 눈' 조형물에 일그러져 비쳐지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신 : 22일 오후 1시 10분]

"참담함 심정입니다. 진보정당의 심장을 꺼내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을 대한민국 검찰이 자행했습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갔다.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의 강제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연 강 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정당의 자유로운 정치 행위를 훼손하고 침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면서 "입법부의 신분인 당선자들을 뭐 끌듯이 끌고 가고 여성 당선자를 남성 경찰들이 끌고 당기는 짓을 저질렀다, 응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 위원장은 "혁신의 길을 가고자 몸부림치는 진보정당을 검찰이 침탈한 것은 검찰이 정권의 시녀가 돼서 이번 대선에 야권의 연대를 방해하려는 것 아니고 무엇이겠냐"며 "진보정당의 역사가, 현재가, 미래가 만행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선동 의원과 강동원·오병윤·김미희·김제남·박원석 당선자가 함께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후 한상대 검찰총장에 대한 항의 방문을 추진했지만, 운영지원과장만을 만나고 돌아와야 했다. 한 총장은 다른 업무로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 검찰 측의 답변이었다.

항의방문이 무산된 끝에 다시 검찰을 나선 강 위원장의 얼굴은 더욱 굳어 있었다. 그는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다른 일이 있어서 나갔다는 변명을 한다, 용납할 수 없다"라며 "내일이고 모레고 일정 되는대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위원장은 "어느 국민이 당원 명부를 탈취 당한 당에 자유로이 가입하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그는 "검찰은 '경선관리와 공천심사'에 대한 업무방해를 압수수색의 이유로 들고 있는데, 압수해 간 당원명부는 범죄사실을 입증할 증거물이 아니다, 당원정보를 쥐고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맹비판한 바 있다.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당원명부를 손에 쥔 상황에서 자유로운 정당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위원장과 함께 동행한 박원석 당선자는 "검찰이 야당 전체를 우습게 보고 파괴하겠다는 의도다, 정치적 명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며 흥분했다. 박 당선자는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면 통합진보당의 내부 상황을 주시했을 것이다, 수사 상황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이 관행임에도 일언반구 없이 난입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당선자는 하루 전 있었던 압수수색 과정에서 당원들의 다수가 다친 것을 두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갑 비대위원장과 심상정 전 공동대표 등은 이날 오후 법무부 장관 항의방문도 추진할 계획이다.

검찰 "통합진보당 사태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압수수색"

검찰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와 관련해 당원명부 관리 서버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정당정치활동의 기본권을 짓밟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검찰의 폭거이다"고 "정당의 당원명부를 탈취한 것은 명백한 정치사찰이다"고 규탄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동원 당선자, 김선동 의원,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박원석 비례대표 당선자, 김제남 비례대표 당선자, 민병렬 위원).
 검찰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와 관련해 당원명부 관리 서버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정당정치활동의 기본권을 짓밟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검찰의 폭거이다"고 "정당의 당원명부를 탈취한 것은 명백한 정치사찰이다"고 규탄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동원 당선자, 김선동 의원,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박원석 비례대표 당선자, 김제남 비례대표 당선자, 민병렬 위원).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처럼 통합진보당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맹비판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검찰청 공안부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행위와 공권력 유린행위에 대해 가담자 전원을 색출·엄단하겠다"며 강경한 방침을 밝혔다.

임정혁 대검 공안부장은 이날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검찰 입장 표명' 자료를 배포해 이 같은 뜻을 표명했다. 그는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하여 확보한 서버 및 각종 전산자료 등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에 대하여 그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나아가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작 의혹' 등을 비롯한 모든 의혹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 공안부장은 압수수색을 벌인 배경에 대해 "부정경선 의혹을 해결하여야 할 통합진보당은 당내 각 정파의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는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넘어 공분을 초래하게 되었다"며 "총선 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작 의혹', 연일 폭로되는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관련 의혹' 등으로 인해 통합진보당 사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전면수사' 입장에 대해 강 위원장은 "당원명부를 다 탈취하고는 무슨 전면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태그:#통합진보당, #압수수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