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대체 그 누가 5월을 80년 5월에만 국한하는가

광주에만 국한하는가 남한에만 국한하는가 한반도에만 국한하는가

불안적인 역사바로세우기에만 국한하는가

오 위대한 생명의 5월이여

오 하염없이 나아가는 5월이여

 

- 송경동 시인의 5.18추모시 중

 

제32주년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식이 18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상범 부시장을 비롯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전병헌·유인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열렸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새벽 서울버스노조와의 임금협상이 타결된 직후 광주로 향해 광주에서 열린 5.18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서울 행사는 국민의례와 추모헌화, 32주년 기념선언, 기념사, 추모사, 연대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원순 시장 영상축사 "5.18 광주는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 같은 것"


박석무 행사위원장은 기념선언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중요한 민중운동 사례와 모범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2011년 5.18민중운동 자료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도 그 증거"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영상 기념사를 통해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32주년 광주기념행사에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데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5.18광주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크나큰 원죄이기도 했고, 마음으로부터 기념하는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내년에는 꼭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5월이 되면 그 어떤 웃음도 울음이 된다, 붉은 동백꽃이 떨어지듯 쓰러진 수많은 동지들을 보았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 그날의 아픔을 견디고 계신 5.18민주유공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해동 '(사)행동하는 양심'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역사를 갖지 못했거나 가졌다 하더라도 망각한 민족은 정체성을 지닐 수 없고 그 정체성을 보존해갈 수 없다"며 "우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얼을 되살려내고 광주를 기억하고 회상함으로써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잡고 망가진 서민의 삶을 일으켜 세우는데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경동 시인과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상임이사, 5.18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정동열씨가 송 시인이 쓴 추모시를 낭송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5.18을 주제로 진행한 공모전인 서울청소년대회 시상식도 열렸다. 서울청소년대회는 지난 3월부터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의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그림·사진 공모전으로 열렸다. 대상격인 '서울시장상' 글 부문에 김상훈(상문고2), 그림 부문에 김혜정(한성여고2), 사진 부문에 이은채(인일여고1) 학생이 뽑혔다. 

 

시상식 이후 가수 안치환씨의 기념공연과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제창, 만세 삼창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를 기억하며 주먹밥을 나눠먹기도 했다.

 


#5.18민주화운동#서울 기념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