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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모양이 사람이 구부리고 엎드려 땅을 파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굴업도’로 불리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굴어도.<부평신문 자료사진>
 섬 모양이 사람이 구부리고 엎드려 땅을 파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굴업도’로 불리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굴어도.<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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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모양이 사람이 구부리고 엎드려 땅을 파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굴업도'로 불리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굴어도 땅의 98%를 소유하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하 씨앤아이)'이 외부인 출입을 막는 펜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혀,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는 지난 15일자로 굴업도 주민들에게 굴업도에 외부인 출입을 막는 펜스를 설치하겠다는 요지의 공문을 전달했다. 씨앤아이는 굴업도에 '친환경 관광단지'를 추진했다가,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사업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씨앤아이 측은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개머리 군락 등 굴업도 일부 지역의 출입 통제 의사를 밝혔다.

씨앤아이는 "절벽과 높은 경사로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어 불가피하게 관광객들의 출입을 어느 정도 통제하겠다"면서, 펜스 설치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배경엔 지난 2월 인천녹색회 이승기 정책실장이 굴업도 탐사 도중 실족사한 만큼 관광객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씨앤아이 측 관계자는 17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섬 전체를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 개머리 군락 등 주요 지역 2곳에 출입로를 만들어 위험 지역을 벗어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예전부터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취지로 입간판을 세웠지만 몇몇 사람들이 이를 무시할 뿐 아니라, 쓰레기 문제 등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굴어도 땅의 98%를 소유하는‘씨앤아이레저산업’이 외부인 출입을 막는 펜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혀,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굴어도 땅의 98%를 소유하는‘씨앤아이레저산업’이 외부인 출입을 막는 펜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혀,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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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대해 인천 지역 환경단체들은 관광객들의 굴업도 출입을 막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17일 논평을 통해 "씨앤아이가 펜스를 쳐서 굴업도 출입자체를 봉쇄하려하는 본질은 섬을 훼손해 골프장과 위락시설로 개발하려는 개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굴업도 출입 자체를 막아 굴업도를 방문한 사람은 곧 굴업도 보호론자가 되는 현실적 여론을 사전차단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씨앤아이 측은 "환경단체의 주장은 '오버' 수준을 넘어선다. 안전 문제 차원에서 출입구를 만들고, 양 옆에 최소한에 펜스를 설치하는 차원이다. 섬 전체를 통제하기 위한 것은 전현 아니다"면서, "관광객은 충분히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굴업도는 십자 모형의 지형에 해안가와 절벽, 안개에 녹아내린 해식와 지형이 독특한 섬이다.

씨앤아이는 2010년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4일 굴업도에 추진한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을 전면 취소했다. 씨앤아이 측은 당시 "전체적인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관광단지 지정 신청 취하서'를 옹진군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씨앤아이가 2005년부터 굴업도 땅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굴업도 골프장 문제는 불거졌다.

씨앤아이는 굴업도에 18홀 골프장과 관광호텔을 신설하는 '오션파크' 사업 제안서를 2007년 5월 옹진군에 제출했다. 특히 씨앤아이는 2013년까지 3500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리조트, 요트장 등을 건설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굴업도의 자연생태가 파괴된다며 관광단지 개발을 강력하게 반발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굴업도, #씨앤아이, #CJ, #굴업도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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