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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서울형혁신학교로 지정된 신설학교에서 2년째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꿈의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는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서울형혁신학교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기자말>

서울형혁신학교인 우리 학교가 일반학교와 크게 다른 점 가운데 하나가 학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에 따라 마디를 두어서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 계절에 맞춰서 교육과정의 내용과 방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봄가을에 짧은 방학을 포함한 '네 번의 방학'과 '네 번의 발표회'에 이어서 이번에는 계절학기마다 '네 번 하는 평가 통지'와 역시 '네 번 하는 교육과정 평가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평가, 그리고 네 번 통지

학교 교육과정운영에서 가장 어렵고도 힘들면서 만족할 수 없고 계속 고민이 되는 것이 평가입니다. 작년 1년 동안 우리 학교 교사들이 가장 많이 고민한 것도 바로 평가방법과 평가통지 방법입니다. 평가관련 TF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고민해 왔는데 평가에 대한 고민은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학교를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학교도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하네요. 우리 학교도 작년에 한 고민을 바탕으로 올해도 계속 고민 중입니다.

일반학교에서는 평가 통지를 1학기말(7월)과 학년말(2월) 두 번 하게 되는데, 4학기제를 하고 있는 우리 학교에서는 각 계절학기가 끌날 때마다 네 번 통지합니다. 평가 통지 내용과 방법은 네 번 다 다르고 학년 특색에 따라 다릅니다. 

4학기제를 운영하는 우리 학교는 일년에 네 번 평가통지를 하는데, 평가 통지방법은 계절마다 학년특색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작년과 또 다른데 우리 학교 교사들은 가장 알맞은 평가방법과 통지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 학년마다 다른 통지표들 4학기제를 운영하는 우리 학교는 일년에 네 번 평가통지를 하는데, 평가 통지방법은 계절마다 학년특색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작년과 또 다른데 우리 학교 교사들은 가장 알맞은 평가방법과 통지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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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를 마치고 하는 평가 통지는 아이들이 잘 하고 못하는 것을 섣불리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봄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한 수업내용을 알리고 아이들을 관찰한 것을 '통지'합니다. 작년 봄학기에는 학년별 통지표를 만들어서 문서로 알렸는데, 올해는 문서로 알리지 않고 직접 학부모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봄학기 마지막 두 주를 학부모 상담주간으로 정하고,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약속시간을 정해 만나서 봄학기 동안 아이가 학교생활을 한 모습을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일방적으로 문서로 통지하는 방법보다 학부모와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는 학년말 평가는 생활기록부 틀에 맞춰서 하지만, 나머지 계절학기평가는 작년의 고민을 토대로 학년 교사들이 계속 학년에 알맞은 평가와 평가 통지 방법을 생각해서 작년보다 조금씩 나은 방법으로 통지를 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학교보다 빡센, 다 모여서 네 번하는 학교교육과정 평가회

4학기를 운영하는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와 또 다른 점이 있다면, 4학기에 맞춰서 교육과정평가회를 네 번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학교들이 대부분 12월에 1년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한번 하는 일이 많은데, 우리 학교는 네 번씩이나 합니다. 그것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장을 중심으로 각부별 평가회와 부장들이 모여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학교는 전체 교사가 다 모여서 교육과정 평가회를 합니다.

4학기제를 운영하는 우리 학교는 게절학기가 끝날 때마다 한번씩 모두 네 번 전제 교사가 모여서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진행합니다. 네 번 평가회를 하면 좋은 점이 평가회를 통해 지난 학기의 교육과정운영을 함께 반성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다음 학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학교교육과정 평가회 모습 4학기제를 운영하는 우리 학교는 게절학기가 끝날 때마다 한번씩 모두 네 번 전제 교사가 모여서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진행합니다. 네 번 평가회를 하면 좋은 점이 평가회를 통해 지난 학기의 교육과정운영을 함께 반성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다음 학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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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에는 계절학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하루만 밤늦게까지 진행하고 1학기말인 여름학기 때는 이삼일에 걸쳐서 진행하고 이어서 1박2일 교사 연수를 갑니다. 1년 학교교육과정 평가를 하면서 동시에 다음 학년도 계획을 세우는 12월말에는 일 주일에 걸쳐서 학교에서 주제별로 평가회를 진행하고, 1박2일로 워크숍을 하면서 내년도 계획까지 완성합니다.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네 번 진행하면 좋은 점이, 지난 학기동안 진행한 교육과정운영 내용을 반성해 보고 바로 다음 학기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학기 평가를 하다 보면 저절로 다음 학기 계획이 세워지게 됩니다. 또 부족한 것은 이어서 맞이하는 방학동안 보완하고 준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우리 학교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전 교사가 참여해서 하기 때문에 학교교육과정 운영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전교사가 다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다른 학년이 진행하는 일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어려운 일이 있거나 협력이 필요할 때는 지원을 요청하고 함께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우리 학교 교사들은 작년에 해 본 네 번의 학교교육과정 평가회에 대해 꽤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올해도 계절학기가 끝날 때마다 모두 네 번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봄학기가 끝날 때도 전교사가 모여서 학교교육과정평가회를 진행했습니다.

방법은 그 때 그 때 사정에 따라 교사들의 의견에 따라 바꾸어 가면서 진행합니다. 지난 봄학기기 끝날 때 한 학교교육과정 평가회에서 시간 부족으로 충분히 논의하지 못한 내용이 있어서 봄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학교교육과정평가회와 교사회를 진행해 본 결과, 충분히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시간 부족으로 논의가 충분하지 않으면 교사들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일이 삐끄덕거리면서 소통과 협력이 잘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교사들은 회의를 자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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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서울형혁신학교, #사학기제운영, #평가와통지방법, #학교육과정평가회, #초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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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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