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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떠납니다.
▲ 집으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떠납니다.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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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 10일 전인 5월 2일,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2차 예행연습에 초대받았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고칠 부분을 찾아서 지적해 달라며 전국에서 5만 명을 모셨습니다. 어린이날인 5일 3차 연습 때는 11만 명 온답니다. 대단한 연습입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먼저 박람회장 주변 교통 상황을 둘러봤습니다. 때문에 현장엔 오후에 도착했지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군요. 요금을 지불하고 다시 사람 구경에 나섰습니다.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Big-O'라는 해양구조물은 참 멋있었습니다.

거대한 구조물입니다.
▲ Big-O 거대한 구조물입니다.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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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발목을 다친 장소입니다. 계단을 색깔로 구분하면 어떨까요?
▲ 위험 관람객이 발목을 다친 장소입니다. 계단을 색깔로 구분하면 어떨까요?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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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쪽을 걷는데 바쁘게 움직이는 구급대원이 눈에 띕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관람객 한 분이 발목을 다쳤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응급조치를 취한 후 환자를 구급차에 실어 중앙의료센터로 옮깁니다. 응급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 응급의료센터로 달렸습니다.

구급차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잠시 후, 환자 태운 구급차가 센터 앞에 멈췄습니다. 센터에 있는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안타깝지만 그분은 더 이상 박람회 구경 못하겠네요. 걷지를 못하니까요.

구급차가 중앙의료센터로 환자를 옮깁니다.
▲ 이송 구급차가 중앙의료센터로 환자를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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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행사장에 구급차는 달랑 2대뿐?

환자와 일행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가용 세워둔 제1환승주차장까지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환자를 옮길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네요. 박람회장을 벗어나 환승주차장 승차장까지 갈 방법도 없습니다. 또, 환승주차장에 도착해도 먼 곳에 있는 자가용까지 갈 일이 답답합니다.

구급차가 있긴 한데 두 대뿐이랍니다. 한 대가 환자 이송을 위해 박람회장을 벗어나면 남은 차가 드넓은 박람회장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 때문인지 중앙의료센터에 있는 분들이 갈팡질팡입니다. 결국, 환자는 1시간을 더 기다려 환승주차장까지 구급차로 옮겨졌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조직위원회 보건위생과 박재성 과장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현재 박람회장 내에 있는 구급차는 2대인데 충분하다"며 "박람회장 밖 119 안전센터와 엑스포타운에 각각 1대가 있어 가용 구급차는 총 4대이므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위급한 상황이 다수 발생하면 인근 병원 구급차를 요청할 계획"이랍니다. 장소가 넓고 관람객도 많은데 구급차 2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충분하다니 할 말 없지만 두 번째 연습인데 이 모양이니 안타깝네요. 3차 연습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연습 안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박람회장 둘러본 관람객 중 타지에서 온 분들은 박람회장을 다신 찾지 않을 거랍니다. 또 주변사람에게 권하지도 못하겠답니다. 불편한 일 투성이랍니다.

큰일이네요. 예행연습이 역효과 나면 어쩌죠? 실제 개막일 이후에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지요. 특히, 시간을 다투는 위급한 환자가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응급의료체계는 두 번, 세 번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2012년 5월 2일, 여수시가 웅천에 마련한 임시주차장입니다. 공사중입니다.
▲ 웅천 임시 주차장 2012년 5월 2일, 여수시가 웅천에 마련한 임시주차장입니다. 공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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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석창사거리 교차로 공사현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 전에 개통될지 걱정하는 곳입니다.
▲ 석창사거리 여수 석창사거리 교차로 공사현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 전에 개통될지 걱정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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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사거리 공사가 끝나면 이런 모습이 된다네요.
▲ 석창사거리 석창사거리 공사가 끝나면 이런 모습이 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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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준공일 11일... 9일까지 마무리 가능?

하늘에서 간간이 비가 내립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장으로 향합니다. 저도 필요한 몇 가지를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여수시가 웅천에 마련한 주차장입니다. 그곳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굴착기 굉음을 뒤로하고 여수 산단 제1환승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도중에 '석창사거리 지하차도 공사현장'을 들렀습니다. 이곳,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는 장소입니다. 박람회 개막 전에 도로가 완성될지 걱정이 많은 곳이죠.

답답한 마음에 현장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약속된 준공일은 오는 11일인데 9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 말 믿어야겠지요? 답답하다고 제가 삽 들고 설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환승주차장과 박람회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입니다. 박람회장까지 25분 걸립니다.
▲ 셔틀버스 환승주차장과 박람회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입니다. 박람회장까지 25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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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내에 있는 제1환승주차장입니다. 차들이 빼곡하네요.
▲ 제1환승주차장 여수산단내에 있는 제1환승주차장입니다. 차들이 빼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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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생각을 품고 환승주차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도착한 곳엔 일찌감치 찾아온 관람객들 자동차가 이미 빼곡합니다. 주차장에서 내린 사람들은 안내에 따라 셔틀버스에 오릅니다. 버스는 시간 맞춰 관람객들을 실어 나릅니다.

버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110대 차량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600회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연이어 버스가 들어옵니다. 관람객이 버스를 기다리지는 않겠습니다. 환승주차장은 특별한 혼란이 없네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넓은 공간에 편의시설이라곤 화장실 몇 개와 매점, 그리고 임시매표소뿐입니다. 차와 사람이 많으니 간단한 의료시설이라도 있으면 마음이 놓이겠네요.

길이 400미터인 디지털갤러리입니다.
▲ 디지털갤러리 길이 400미터인 디지털갤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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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비 9000원
▲ 식사 점심식사비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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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주차장~박람회장, 25분 걸린다

환승주차장에서 셔틀버스 한 대를 정해 뒤를 쫓았습니다. 박람회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궁금했습니다. 셔틀버스는 교통 통제가 잘 된 덕에 시원스레 달립니다. 환승주차장에서 박람회장까지 25분 걸렸습니다. 짧지 않은 거리입니다. 예행연습용 카드를 내밀고 검색대를 지나 박람회장에 들어섰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입니다. 길이는 400미터입니다. 선명한 화질에 다양한 영상이 천장을 수놓습니다. 관람객들은 너나없이 탄성을 내지릅니다. 기념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1차 예행연습 당시 공개된 주최국 전시관과 4대 특화시설 외에도 빅오(Big-O) 해상쇼, 이스라엘 문화공연, 갤럭시 익스프레스거리공연이 처음으로 펼쳐졌습니다. 또,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37가지의 다채로운 거리공연이 95회 열렸습니다.

준비된 전시관을 둘러 봐야합니다. 일부러 인터넷 사전 예약은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예약이 가능한지 보려고요. 현장 예약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예약전용기기(미디어키오스크)와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스마트 폰으로 예약했습니다. 제 스마트폰에는 알림메시지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보고팠던 전시관 못 들어갔습니다.
▲ 스마트폰 예약 스마트 폰으로 예약했습니다. 제 스마트폰에는 알림메시지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보고팠던 전시관 못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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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박람회장에 흡연장소 딱 3곳 있습니다. '금연박람회'랍니다.
▲ 금연박람회 드넓은 박람회장에 흡연장소 딱 3곳 있습니다. '금연박람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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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키오스크· 스마트폰 현장 예약 잘 안돼

그날, 미디어키오스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할당된 양이 다 찼다네요. 또, 스마트폰 예약도 엉망입니다. 안내 맡은 아가씨가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해 주었는데 전시관 입장 30분전에 문자가 도착한답니다. 기다렸습니다. 문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시관에 못 들어갔습니다.

아쿠아리움, 주제관, 스카이타워, 해양로봇관은 인기가 높습니다.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몇몇 전시관은 기다리는 줄이 700~800m에 달합니다. 입장하는데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일부 전시관은 임시로라도 티켓팅 라인을 늘려야겠습니다.

박람회장 국제관 등 일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주변이 어수선합니다. 또, 일부 건설자재와 집기가 관람객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흡연장소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이번 엑스포는 '금연엑스포'입니다.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임신부 등 사회적 약자를 먼저 입장시키는 배려가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5월 5일은 11만명이 여수를 찾습니다.
 5월 5일은 11만명이 여수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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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차 예행연습은 11만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어린이날인 5일 진행됩니다. 이번 연습의 두 배가 넘습니다. 이벤트 응모로 진행된 3차 예행연습 모의 관람객 모집은 15만 명으로 조기 마감됐습니다.

조직위는 3차례에 걸친 예행연습에서 발견된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5월 12일 정식 개장할 예정입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바다를 주제로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열립니다. 106개 국가 전시관에 1일 70회 이상 각종 공연이 펼쳐집니다.


태그:#여수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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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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