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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사태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부터 11일까지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에서 릴레이 집중 기도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재능교육 복직을 위한 릴레이 집중 기도회 기자회견 재능교육 사태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부터 11일까지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에서 릴레이 집중 기도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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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지르러 왔다."

성경 누가복음 12장 49절이 플래카드에 내걸렸다. 1595일.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재능교육 노조의 복직투쟁이 1600일을 앞둔 가운데 재능교육 사태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기독대책위)가 릴레이 집중 기도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달 2일부터 8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9일부터 11일까지는 철야기도회를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 입구에서 연다. 오는 7일에는 복직투쟁 1600일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투쟁 1600일에 가까운 숫자는 만행"

기독대책위는 2일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릴레이 기도회의 문을 열었다. 기독대책위는 지난해 4월부터 재능교육 노조와 결합해 매주 목요일 재능교육 앞에서 기도회를 열어왔다. 현재까지 46번째 기도회가 진행됐으며 매주 기도회를 릴레이 집중 기도회로 확장해 재능교육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뜻이다. 출퇴근 시간, 회사 앞 기도회를 통해 해고자 복직과 노조 단체협약의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기독대책위는 밝혔다.

문대골 한국기독교평화연구소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 연대발언에서 "한국교회는 성서의 말씀에 벗어난 지 오래"라며 "불의한 세력에 저항하지 않는 교회와 성자들이 성공을 외친다"고 현실을 비꼬았다. 하지만 문 목사는 "불의에 저항하는 것은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거나 간에 하나님이 주신 사람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며 기독대책위의 투쟁을 지지했다.

"주님, 재능교육 해고 노동자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소서"

유명자 학습지 노조 재능교육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600일에 가까운 숫자는 만행"이라며 "재능교육은 자신의 회사 간판을 던져버리고 가당치 않게 'Dreams Come True(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문구를 아이들의 꿈을 약속하겠다며 보란 듯이 걸어놨다"고 비판했다.

유 지부장은 "저 가증스러운 문구가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갈 우리 아이들의 꿈이 악덕자본 박성원(대표이사)는 알고 있을까"라며 되물었다. 유 지부장은 "그들이 회개하도록 설득하고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 불복시킬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재능교육 노조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1595일째인 2일까지 천막농성과 집회, 기도회를 열어왔다. 현재 특수고용노동자 11명이 노조의 단체협약을 회복하고 해고자 모두 복직을 위해 투쟁 중이다.

조헌정 기독대책위 위원장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긴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능교육 노동조합원의 기도를 하나님은 아는데 재능교육 사측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해, 재능교육의 사장님을 위해 많은 분들을 모시고 기도를 열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홍윤경 영등포산업선교회 비정규노동선교센터 사무국장 "재능교육은 온갖 꼼수로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당연한 보상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다"며 "그럼에도 전혀 망설임이 없다"고 성토했다. 홍 사무국장은 "이미 신자유주의의 이름 아래 전 지구적으로 자본의 탐욕을 제거할 거침막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능교육이 이에 편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 입구에는 "We Promise! Your Dream Come True"  문구가 내걸려 있다. 기독대책위는 재능교육이 어린이의 꿈만이 아닌 학습지 선생님의 꿈도 현실이 되는 기업이 되길 바랐다.
▲ 재능교육 간판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 입구에는 "We Promise! Your Dream Come True" 문구가 내걸려 있다. 기독대책위는 재능교육이 어린이의 꿈만이 아닌 학습지 선생님의 꿈도 현실이 되는 기업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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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만이 아닌 학습지 선생의 꿈도 현실이 되어야"

재능교육 복직 투쟁이 1600일을 다가오는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재능교육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의 간판이 걸려 있었다.

'We Promise! Your Dream Come True
우리는 약속합니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재능교육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기자회견은 재능교육이 어린이의 꿈만이 아닌 학습지 선생님과 학습지 노조의 꿈도 현실이 되는 기업이 되길 기원하며 끝났다. 이후 정오부터 1인 시위와 릴레이 기도회가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그:#재능교육, #학습지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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