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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1944~1960) 열사 시신인양지 주변에 '마산민주공원' 조성이 추진되는 가운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마산, 회장 백남해)는 2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은 1960년 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중앙부두 앞 바다에서 떠올랐다. 경남도는 이곳을 2011년 9월 22일 문화재(기념물 제277호)로 지정했는데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첫 문화재 지정이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는 2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중앙부두에 건립될 민주공원 조성은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는 2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중앙부두에 건립될 민주공원 조성은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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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지난 18일 마산 일대에 대해 '워터프론트 조성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하면서 마산중앙부두를 민주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창원시의 이같은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 단체는 지난 19일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문화재 지정에 따른 민주공원 조성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남재우 창원대 교수와 김영만 전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장이 각각 발제했다.

창원시의 민주공원 조성 계획 발표는 시민토론회 하루 앞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 단체는 시민토론회를 열면서 창원시에 토론자로 참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창원시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2011년 문화재 지정 이후 민주공원 조성을 주장해 왔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긍정적 여론이 급속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창원시는 매우 이례적이라 할 만큼 여론을 재빠르게 수용하여 '워터프론트 계획'에 포함시킨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시는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히고, 하루 앞서 '역사민주공원'이 포함된 워터프론트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미리 예고 없이 관계자들만이 모인 자리에서 굳이 중간발표라는 명목으로 창원시가 이런 발표를 함으로 해서 시민토론회의 김을 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시의 이런 방식은 '우리가 다 알아서 하고 있으니 시민단체들이 간섭할 필요 없다'는 식의 관료적 발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태도로 참으로 씁쓰레한 뒷맛을 남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2011년 11월 14일 오후 마산중앙부두 쪽에 있는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서 "경남도 지정 문화재"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2011년 11월 14일 오후 마산중앙부두 쪽에 있는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서 "경남도 지정 문화재"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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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민주공원 조성의 구체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창원시와 해운항만청, 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 역사학자 등이 포함되는 민관협의체 구성을 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민주주의전당 유치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이들은 "민주전당을 유치할 적합한 부지도 없으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민주전당 유치를 구호처럼 외쳐 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자신있게 유치운동을 벌일 수 있게 되었다. 4월혁명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김주열 열사의 시신 인양지가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이 문화재가 있는 곳에 민주공원 조성이 확정되었다. 이만하면 창원시가 다른 시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단체는 민주공원 부지 확대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워터프론트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곧바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그 전에 이런 제안들이 고려되어야 민주공원이 제대로 조성되고, '한국민주주의전당' 유치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태그:#마산민주공원, #김주열 열사, #창원시청,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마간중앙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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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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