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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토마토. 우리들의 '건강지킴이'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방울토마토. 우리들의 '건강지킴이'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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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래진다'는 말이 있다. 손님이 줄어 의사의 수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의미다. 토마토가 우리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잘 표현하고 있는 속담이다.

이 토마토는 '건강지킴이'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으면 좋다. 익히거나 주스로 갈아서 먹어도 좋다. 토마토 특유의 풋내 때문에 설탕을 뿌려먹기도 하는데, 이는 좋지 않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비타민B가 설탕을 분해하는데 쓰여 고스란히 섭취할 수 없다.

모든 채소와 과일이 그렇듯이 토마토도 신선도가 생명이다. 직거래가 가장 좋은 이유다. 토마토의 신선도는 과육의 단단함과 꼭지의 상태로 알 수 있다. 직거래가 아니라면 직접 손으로 만져봐 단단하고 눈으로 봐 색깔이 선명한 게 좋다. 상자에 들어있는 토마토를 휘저어보거나, 몇 개 먹어보는 뻔뻔함도 좋은 토마토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이다.

 햇살 좋은 봄날, 천관산 자락의 하우스에서 한 아낙이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햇살 좋은 봄날, 천관산 자락의 하우스에서 한 아낙이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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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는 전정철씨. 천관정보화마을 위원장과 함께 천관산방울토마토작목반을 이끌고 있다.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는 전정철씨. 천관정보화마을 위원장과 함께 천관산방울토마토작목반을 이끌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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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토마토를 찾아 남해안 득량만 해안도로를 따라 간다. 돛을 내려 쉬고 있는 고깃배가 파도에 일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도로변엔 벚꽃이 활짝 피었다. 저만치 천관산이 우뚝 서 있다.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죽청리. 들녘에 시설하우스가 늘어서 있다. 발걸음으로 하우스 문을 여니 연녹색 잎사귀 사이로 빨강색의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알알이 탱탱하다. 조심스럽게 하나 따서 입 안에 넣어본다. 봄의 풋풋함이 금세 입안에 퍼져 마음속까지 싱그러워진다.

"방울토마토가 정말 맛있네요. 아삭아삭하고. 씹히는 느낌도 상쾌해요. 껍질도 입안에 남지 않고…."
"싱싱하잖아요.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꼭 다시 주문을 해 와요."

방울토마토 하나를 먹어보고 "맛있다"고 한데 대한 전정철(57)씨의 대답이다. 전씨는 18년째 이곳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런 방울토마토.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다.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런 방울토마토.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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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토마토가 더 맛있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아무래도 남쪽이어서 기후가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죠. 외진 곳이어서 공기 좋고 물도 맑고. 또 보시다시피 득량만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쐬며 자라서 그런 것 같아요."

"지형과 기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네요."
"그것만으로 되겠어요? 토양관리도 그만큼 신경 쓰죠. 유기농 퇴비도 듬뿍 주고, 병해충은 천적을 이용해서 잡고…."

"고생하시더라도 돈이 되면 보람도 있을 건데요. 방울토마토 값은 괜찮은가요?"
"수월하게 돈 버는 게 어디 있답니까? 작년이랑 비슷해요. 돈을 떠나서 정직하게 해야죠. 한두 해 농사짓고 말 것도 아닌데."

그의 말에서 농사꾼의 순박함이 묻어난다. 부산한 손놀림도 정직해 보인다.

 하우스에서 한 아낙이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다. 그녀의 손끝에서 정직과 순박함이 묻어난다.
 하우스에서 한 아낙이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다. 그녀의 손끝에서 정직과 순박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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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철 씨가 선별기를 통해 갓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선별하고 있다.
 전정철 씨가 선별기를 통해 갓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선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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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천관정보화마을 위원장과 함께 천관산방울토마토작목반을 이끌고 있다. 작목반원은 모두 12명. 이들의 방울토마토 재배면적은 18만㎡. 7월과 8월 한여름을 빼고 연중 수확한다. 생산량은 450톤 안팎. 전부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생산된 방울토마토는 대부분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나간다. 정보화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해 오는 직거래도 갈수록 늘고 있다. 고른 품질과 엄격한 선별을 거쳐 정보화마을 상자에 담아 신용을 쌓아온 덕이다.

"신용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잃는 건 한 순간이거든요. 한번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렵잖아요." 전씨의 말이다.

작목반원 모두 한 품종만 심은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품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당도와 착색, 과즙 모두 고른 상품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맛은 언제나 최고 평가를 받는다. 껍질이 얇으면서도 속이 튼실하고 향도 일품이다.

"직거래만이 살 길입니다. 생산하는 우리 농민도 좋고 소비자도 이익이고…."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전 씨는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우수 고객을 상대로 특별판매를 하고 서울에 가 홍보활동도 했다. 지역에서 난 파프리카, 참다래와 방울토마토를 한 상자에 담아 팔기도 한다. 소비자의 편의를 생각한 배려다.

전정철 대표는 "앞으로도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방울토마토 생산을 위해 회원 모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천관산방울토마토를 전국 최고 품질의 농산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울토마토. 과육도 단단한 게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방울토마토. 과육도 단단한 게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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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남새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방울토마토#전정철#천관정보화마을#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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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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