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다시 한번 강남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리고 '강남은 새누리당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강남갑에서는 새누리당 심윤조 후보가 민주통합당 김성욱 후보를 눌렀다. 심윤조 후보는 투표수 12만7181표 가운데 8만2582표(65.32)를 얻어 4만1509표(32.83)에 그친 김성욱 후보를 30% 넘는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심윤조 당선자는 "강남구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압도적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와 최선을 다해 경쟁한 다른 후보님들 정말 고생했다"며 "강남의 발전을 위해 다함께 손잡고 나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 당선자는 "초심을 잊지 않고 주민여러분을 섬기며 봉사하겠다"며 "화합과 통합의 정치, 미래로의 정치를 실천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가치를 꼭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한미FTA의 찬반을 대표하는 후보끼리 맞붙은 강남을에서도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59.47%로 7만3346표를 얻어 39.26%인 4만8419표에 그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김종훈 당선인은 "강남구민들은 현명하고 옳은 선택을 하셨다"며 "강남구민들의 자존심이 되어드리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 지지자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인 반면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역시 강남은 안 되는구나"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민은 "이곳은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이 많다보니 많은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며 "강남갑은 앞으로도 새누리당이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 되는 곳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다는 개포동의 한 30대 주부는 "이번엔 강남에도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했지만 역시 강남은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동영 후보가 나왔는데 40%를 넘지 못했으니 앞으로 이곳은 누가 나와도 당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탄식했다.
이어 이번 투표함 미봉인 사태에 대해서는 "물론 절차상에 문제가 있어 부정선거 의혹이 있지만 그것도 표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야 문제를 제기하겠는데 이미 문제의 투표함을 개표하기 전에 다른 투표함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 만큼 결과를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그냥 투표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안도감과 민주통합당 지지자의 아쉬움을 남긴 19대 총선은 '강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선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