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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한사람이 옆에 섰습니다. 키가 무릎에도 못미치네요.
▲ 네비 어른 한사람이 옆에 섰습니다. 키가 무릎에도 못미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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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에서 무릎까지가 성인키인 180cm입니다. 국내 기술로 만든 최장신 로봇이죠. 파주에서 여수까지 이 녀석 옮기느라 탑차(5t)와 무진동차(5t, 9.5t) 6대가 동원됐습니다. 네비와 서브로봇 만드는데 100억 원 들었고 1년 걸렸습니다."

로봇 '네비' 제작을 맡은 장종규 위저드 대표가 입이 닳도록 설명을 쏟아냅니다. 어릴 적 문구점에서 구입했던 '조립식 로봇'을 떠올리며 작업이 재밌겠다고 물었더니 "라면 한 개 끓일 때와 백 개 끓일 때가 같느냐"며 정색을 하네요.

29일 오후 2시 여수세계박람회 대우조선해양로봇관에서 국내 최장신 로봇 '네비'가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로봇 일부를 공개한 겁니다. 이날 조직위는 해양로봇관에 전시될 총 73대 로봇 중 '네비'라 불리는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어른 키 세배가 넘는 네비는 무게만 1톤입니다. 웬만한 어른이 옆에 서도 키가 무릎 정도 밖에 미치지 않습니다. 움직이냐구요? 당연하죠. 로봇인데요. 단, 상체만 움직입니다. 머리며 팔 심지어 손가락도 부드럽게 움직인답니다. 단, 안전성 때문에 조직위에서 다리는 못 움직이게 했답니다. 성큼성큼 걷는 모습을 봤으면 더 흥분될 텐데 아쉽네요.

그렇지만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온몸을 움직일 수 있답니다. 정말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오토봇을 보는 듯합니다. 네비는 부하 네 명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일명 '서브로봇'이라 불리는데 꽃게 모양의 '코올', 바다뱀 모양의 '토네', 오징어 모양의 '스파키', 불가사리 모양의 '샤이니'가 그들입니다. 이 녀석들은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크기는 1m에서 2m정도랍니다.

2040년, 수중 6000m 가상 심해 걷는 퍼포먼스 선보일 예정

국내 최장신 로봇 '네비'를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 영상 국내 최장신 로봇 '네비'를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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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팔꿈치 하나가 어른키만 합니다.
▲ 오른팔 오른팔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팔꿈치 하나가 어른키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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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관 실내입니다. 어릴적 만화영화에서 보던 모습인가요? 이곳에 로보트 태권브이, 마징가 제트도 있을까요?
▲ 로봇관 로봇관 실내입니다. 어릴적 만화영화에서 보던 모습인가요? 이곳에 로보트 태권브이, 마징가 제트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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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 기간 중 이들 서브로봇은 네비의 지시에 따라 2040년 수중 6000m 가상 심해를 걷게 됩니다. 인간을 대신해 자원탐사 및 광물을 채굴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한 퍼포먼스로 보여줄 예정이랍니다.

조직위는 로봇을 설치하고 안정화시키는 작업을 거쳐 오는 4월 17일부터 본격적인 시범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73대 로봇이 댄스, 노래, 축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친답니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은 해양로봇관인데 오는 5월 12일 여수세계박람회 개장과 함께 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여수엑스포는 오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세 달 동안 열립니다. 여수 신항 일대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죠. 대전엑스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박람회입니다. 세계 최초의 바다 위 전시관인 주제관과 105개 국가가 참가하는 국제관이 볼만하겠네요.

또, 80개 특화된 전시시설과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을 통해 '바다'와 관련된 전시를 구경하는 일도 빼놓지 마세요. 문화예술공연이 하루에 90번 열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 내는 파이프오르간(스카이타워) 소리도 들어 봐야지요. 특히 좋은 점은 입장권 한 장이면 박람회장 안에 있는 모든 전시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네비'라는 이름은 안내자, 항해자를 뜻하는 '네비게이터(Navigator)'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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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여수세계박람회, #네비,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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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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